너에게도 나에게도 경계없는 그 이름...코로나19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진정될 것이라 예상했던 그 코로나19가 찬바람을 헤치고 다시금 하루 300명이 넘는 확진자들 발생에 온 국민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허구헌날 코로나19 기사를 수 없이도 써냈건만 어젯밤 주임신부님의 코로나19 확진판정으로 성당문을 2주간 닫는단다.

문자를 받고나서야 갑자기 코로나19가 내주변으로 엄습해 온다.

순간 소름이 돋으며 몇 일 전 TV채널을 돌리다 잠시 본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 떠올라 인터넷을 뒤졌다.

 

MBC 다큐플렉스 10회 팬데믹1화 코로나시대의 사랑 중 한 장면
MBC 다큐플렉스 10회 팬데믹1화 '코로나시대의 사랑' 중 한 장면

앞의 내용은 안봐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사진 속의 아내분을 저 세상으로 떠나 보내신 어르신 같았다.

아내가 가꾸다가 간 꽃밭에는 활짝 핀 꽃들이 그대로 피어 있건만 그의 아내는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마법처럼 사라져 버렸다. 

치과진료 후 의사와 집사람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 슬프게 우는 바람에 간호사가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집 문앞에는 문패처럼 엘로우 하트가 달려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집 앞에 문패처럼 달아주는 엘로우 하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집 앞에 문패처럼 달려있는 엘로우 하트

'이 집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있는 집입니다.'

이 하트가 붙은 집의 남은 자(가족)들은 좀 더 억울해하고 좀 더 분노해도 다른 사람들의 이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2만 5천여 명이다.

한 가정씩 떼어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사연들과 아쉬움이 함께 하는 순간들일까!

코로나19로 인해 당연히 가야 할 학교도 못가고, 가게도, 여행도, 친구와 다정히 앉아 차 한잔도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날 잡아 청첩장 돌린 결혼식도 일정을 미루다 미루다 다시 잡았건만 결혼식을 3일 앞두고 보건소에서 연락와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왔단다. 

근심에 차다못해 울먹이는 소리로 "확진판정 나오면 결혼식도 접어야 해."

친구의 전화 건너편 자신없는 가녀린 소리가 귓전에서 맴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사연과 아픔을 주는 코로나19.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그 날은 언제일런지!

추억으로 못내 웃으며 이야기 할 그날이.

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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