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비로서 알았습니다
화의 근원이
입이라는 것을
구취는 저 자신만 모른다는 것을
- 마스크를 쓰며- 코로나19 / 한상호
모두가
입을 가리니
비로소
눈이 보이네
- 마스크 대화 / 고두현
죄 많은 인간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 신의 뜻인가
이 도시엔 향기 없이 꽃이 피고 눈물 없이 새가 운다
이 도시엔 가족끼리 따로 밥을 먹고 따로 잠을 잔다
이 도시엔 연인끼리 따로 길을 가고 따로 꿈을 꾼다
생일은 태어난 날에서 살아 있는 날로 바뀌었다
오오, 거리거리엔 입이란 입은 죄다 사라지고
마스크가 유령처럼 둥둥 떠다니는 하얀 침묵의 도시여
- 마스크 / 장하빈
구례 산수유, 임자도 튤립, 영취산 진달래에
헝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삼척 맹방과 제주도 녹산토 유채밭이 갈아 엎어졌다.
그 소식에 놀란 중부지방 벚꽃들
흰 마스크 쓰고 달달 떤다.
진작에 죄 없이 사람 구경 못한
진해 벚꽃 눈물만 흩날리고...
- 코로나 4월 풍경 / 서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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