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November rain ; 11월 20일 비온 후 / 송세헌 제공
November rain ; 11월 20일 비온 후 / 송세헌 제공

비로서 알았습니다

 

화의 근원이

입이라는 것을

구취는 저 자신만 모른다는 것을

- 마스크를 쓰며- 코로나19 / 한상호

 

모두가 

입을 가리니

비로소

눈이 보이네

- 마스크 대화 / 고두현

 

죄 많은 인간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 신의 뜻인가

이 도시엔 향기 없이 꽃이  피고 눈물 없이 새가 운다

이 도시엔 가족끼리 따로 밥을 먹고 따로 잠을 잔다

이 도시엔 연인끼리 따로 길을 가고 따로 꿈을 꾼다

생일은 태어난 날에서 살아 있는 날로 바뀌었다

오오, 거리거리엔 입이란 입은 죄다 사라지고

마스크가 유령처럼 둥둥 떠다니는 하얀 침묵의 도시여

- 마스크 / 장하빈

 

구례 산수유, 임자도 튤립, 영취산 진달래에

헝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삼척 맹방과 제주도 녹산토 유채밭이 갈아 엎어졌다.

 

그 소식에 놀란 중부지방 벚꽃들

흰 마스크 쓰고 달달 떤다.

 

진작에 죄 없이 사람 구경 못한

진해 벚꽃 눈물만 흩날리고...

- 코로나 4월 풍경 / 서금복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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