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8.8→9월 58.9 급락…45개월래 최저 수준

투기과열지구 '분당', 부동산 '울상'

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전국의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9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전망치(88.8)보다 29.9포인트 하락한 58.9를 기록, 전국적으로 50 수준의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사실상 HBSI 전국지수를 처음 발표한 2014년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로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급시장의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 6월 121.9로 정점을 찍었던 HBSI는 7월 73.8로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8월 88.8로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9월 58.9로 다시 급락했다.

통상적으로 9월은 가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로 8월 대비 HBSI가 상승하는데, 올해 9월은 8월 대비 HBSI 전망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주택사업경기가 급랭했다.

이번 달 HBSI가 급감한 까닭은 6·19 대책에 이은 고강도 8·2 대책의 발표를 계기로 그동안 주택공급시장을 견인했던 서울, 경기, 부산, 세종 지역이 크게 위축되면서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가 하강했기 때문이다.

또한, 6·19 대책 이후 주택사업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안정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택사업경기 위축에도 분양시장은 새 주택과 안전자산(아파트) 선호, 여전히 시중에 넘치는 유동자금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9월 HBSI를 보면 전 지역에서 전망치가 하락했고 기준선(100)에도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서울(59.7), 세종(61.0), 경기(71.4), 부산(65.8)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8월 HBSI 실적치는 57.0으로 직전 7월(99.0) 대비 42.0포인트, 전년 동월(83.3) 대비 26.3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 이 또한 HBS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실상 가장 낮은 실적 수준이다. 전월 대비 하락 폭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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