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은행동 사거리에 은행나무 단풍잎들이 쏟아져 내린다.

바람에 흩날리며가 아니라 

함박눈 오듯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자동차 꽁무니를 따라

유치원 아이들 선생님 뒤 따라 소풍 가듯 

쪼르르 쪼르르 몰려다닌다.

신호등 따라 직진해 오고, 다시 우회전했다가

신호가 바뀌면 좌회전 하며 몰려다닌다.

종종종 참새 걸음이다.

엄마를 따라 종종거리는 병아리떼 같다.

어느 섬 가던 길인가 배에서 새우깡을 던져 주면 

떼지어 따라오던 갈매기 떼 같기도 하다.

 

노란 원피스를 벗어 놓은듯 은행나무 아래가 소복하다.

아파트에 와 보니

냄새나는 열매의 은행나무는 다 베어져 

낙엽이 아니라 가지가 켜켜이 쌓여 있었고...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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