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들이 한다 하여

오랜만에 오남매가 만났다.

 

사방이 악산으로 둘러싸이고

멧돼지가 나올 것만 같은

평창의 두메산골

 

부처가 누워있는 형상을

멀리서 볼 수 있는

오지의 비탈진 곳에

 

전원주택을 지은 동생

 

그동안 일한다는 핑계로

멀어진 서먹서먹한 마음

이웃사촌보다도 못한 아쉬움

 

코로나19 때문이지만

기대감에 큰맘 먹고

아우와 1박 2일

 

축하의 술잔을 바라보는

늙으신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날밤

오남매의 눈물이 있는 곳에

아버지의 눈물과 함께

엄마도 웃고 계셨다.

 


- 염재균 시인의 <오남매의 만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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