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도 만들어놓고 준비 부족 이유 일보 후퇴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 / 충남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은 4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일선 시·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1년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1년 동안 시·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유보하자는 게 동료 의원들의 중론이라”면서 “올해 시·군에 대해 행정사무감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선 시·군 및 시·군의회의 반발을 무릅쓰고 조례 제정에 나섰던 충남도의회가 일보 후퇴한 배경에는 내년 6.13 지방선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의 책임성을 강조하며, 감사 강행을 예고했던 기존의 입장에서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 감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무언가 궁색한 변명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시의회 의장은 뉴스 T&T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석우 의장의 시·군 행정사무감사 1년 유보 발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이런 것이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아니냐”며 “내년 6월까지가 임기인데, 폐지를 시킨다는 기자회견을 해야지 유보한다는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일갈했다.

윤 의장은 “의회 수장으로서 죄송하다”면서 “제11대 충남도의회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으나, 괜히 시·군 및 시·군의회와 괜한 갈등만 초래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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