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82일 앞두고 천안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까지는 보수진영의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으나,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2 對 진보진영 후보 3 대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구본영 후보가 새누리당의 최민기 후보를 13.40%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됐다.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38.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13.78%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만큼 진보진영의 지지세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수도권과 전철이 이어지면서 아산과 더불어 탈 충남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천안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둘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셋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6.13 지방선거 ‘D-282’ 인물 탐구 ⑮] 충남 천안시장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천안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역구 국회의원 세 명 중 두 명이 진보진영이고, 한 명이 보수진영인 것처럼 충남에서는 진보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구본영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정적이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말을 갈아타고 여유 있게 당선된 구 시장은 민선 6기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재선 도전을 위해 시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구 시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는 간략한 입장으로 강한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수 천안시의원도 출마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3선 시의원으로 천안시의회 부의장과 천안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을 역임한 김 의원은 젊음과 패기를 내세워 구본영 시장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할 계획이 있고, 우리 천안시 발전을 위해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수 충남청소년진흥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재선 시의원과 천안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를 역임한 장 원장은 안희정 지사의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로 安心을 내세워 한판 일전을 벌일 태세다. 장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당내 경선 룰이 어떻게 정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구본영 시장과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규희 천안갑 지역위원장은 박찬우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될 경우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상돈 (사) 아르크 대표이사의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도지사 후보군으로도 알려진 박 대표이사는 수부도시 천안에서 구본영 시장을 꺾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이사는 구본영 시장의 육사 선배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구본영 시장에게 자유선진당 천안시장 공천을 준 당사자이기도 하다. 박 대표이사가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동지에서 적으로 바뀐 선후배간의 빅매치가 이루어질 공산이 커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대목이다. 안상국 천안시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천안시에서 3대부터 7대까지 내리 5선을 역임한 안 의원은 천안시의회 부의장만 세 차례 지낼 만큼 바닥 민심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금자 통일@복지포럼 회장도 출마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충남도의원과 호서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엄 회장은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며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할 생각이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수 천안병 당협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3선 충남지사 출신인 심대평 전 지사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이 위원장은 지난 2016년 4.13 총선에서 양승조 의원에게 고배를 마시며 여의도 입성이 좌절됐다. 심대평 전 지사를 모시며 행정 경험을 익힌 이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하면, 심 전 지사가 박상돈 (사) 아르크 대표이사와 이 위원장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지켜볼 일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종설 천안갑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6년 4.13 총선에 출마하여 17.41%라는 유의미한 득표를 했던 이 위원장은 지난 5.9 대선에서는 충남도당 선대위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안철수 후보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마땅한 당의 후보가 없을 경우 본인이 직접 나설 의향을 내비쳤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이 거명되고 있다. 도지사 후보군으로도 알려진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가 이루어지면, 충남지사나 수부도시 천안시장 단일후보 중 하나는 바른정당에서 차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김 위원장이 서산·태안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만큼 천안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박성필 천안을 지역위원장이 이름이 오르내린다. 지난 2016년 4.13 총선에도 출마했던 박 위원장은 심상정 전 대표의 사회복지특보를 맡았을 만큼 충남지역에 진보정당이 뿌리를 내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고 밝혀 출마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하마평에 오르내린 자유한국당의 최민기 전 천안시의회 의장과 국민의당의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은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역 현안 = 천안시에서는 천안·아산 KTX 역세권을 R&D집적지구 조성과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축산자원개발부’ 이전 그리고 미래기술융합센터·테스트베드 구축 및 서산-천안-울진을 연결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건설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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