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자정 우즈베크와 러시아행 직행 티켓 놓고 마지막 한판

축구대표팀이 2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축구 향후 4년의 운명을 좌우할 우즈베키스탄과의 '단두대 매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인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현재 대표팀은 4승 2무 3패(승점 14)를 기록해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승점 2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시리아, 4위는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2)이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면 조 2위를 확정해 본선에 진출하지만, 비길 경우 시리아와 이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로 추락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훈련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 우즈베크전서 패하면 한국 축구엔 사실상 '재앙'

현재 대표팀은 골 득실 +1점으로 시리아와 동률이다.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비기면 골 득실은 계속 +1이 되는데, 시리아가 이란에 승리하면 최소 +2가 돼 순위가 뒤집힌다.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만약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지면 우즈베키스탄과 순위가 뒤집혀 최소 3위, 최악의 경우 4위를 기록해 탈락한다.

3위에 오를 경우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고, 플레이오프를 승리하더라도 중남미 팀과 다시 한 번 싸워야 한다.

본선 탈락은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만약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할 경우 한국 축구엔 어마어마한 재앙이 따른다.

일단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이 끊어지는 것은 물론, 대한축구협회와 계약 맺고 있는 상당한 스폰서와 후원사, 광고사들이 계약금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협회가 재정에 타격을 받게 되면 지원을 받고 있는 초·중·고 풀뿌리 축구도 흔들리게 된다. 월드컵이 가져다주는 부수적인 경제 효과도 사라진다.

큰 위험요소를 안고 우즈베키스탄전에 임하는 만큼, 신태용 감독은 변수가 생기는 '비기기 전략'보다 '승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승리하기 위해선 '골'이 반드시 나와야 해 공격력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있다.

축구대표팀 이동국과 손흥민이 2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 황희찬-손흥민, 너희 발에 한국 축구 운명이 달렸다.

신태용 감독은 일단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황희찬(잘츠부르크)에게 다시 한 번 원톱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은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몸싸움이 능한 황희찬이 앞선에서 많이 움직여줘야 한다.

2선에서도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동국(전북)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후반 초반 조커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은 2일 "이동국은 스피드가 떨어지지만 노련함과 경험이 있어, 이 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포백 라인'이다.

오른쪽 풀백은 경고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철순(전북) 대신 고요한(서울)이 나선다.

왼쪽 풀백은 김진수(전북) 대신 김민우(수원)의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김진수는 무릎 통증을 안고 있다.

아울러 김민우는 공격수 출신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김진수보다 크다.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김민우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할 경우, 공격 라인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주장 김영권(상하이)에게 다시 한 번 센터백을 맡길지는 미지수다. 김영권은 '실언 논란'으로 상당한 비난을 받고 있어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란전이 끝난 후 했던 '관중 소음 때문에 소통이 안 됐다'는 발언) 사건 이후 김영권이 제대로 잠을 못 자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권의 대체 선수로는 장현수(FC도쿄)나 권경원(톈진), 김기희(상하이), 김주영(허베이)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샴벨 바바얀 감독

◇ 우즈베크 '센터라인'은 동아시아 축구 전문

우즈베키스탄은 중국전에서 동아시아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세 명의 선수에게 '센터라인'을 맡겼다.

투톱으로 이고르 세르게예프(베이징 궈안)와 세르베르 제파로프(세파한FC)를 내세웠고, 중앙 미드필더는 오딜 아흐메도프(상하이 상강)를 출전시켰다.

세르게예프와 아흐메도프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동아시아 전문가'다.

두 선수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한국 수비수들과 많이 만나며 한국 축구의 성향을 오랜 기간 경험했다.

제파로프는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FC서울에서 뛰었고, 2013년과 2015년엔 성남FC, 울산 현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우즈베키스탄 삼벨 바바얀 감독은 이변이 없는 한 세 선수에게 한국전에서 '센터라인'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의 대비가 필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즈베키스탄의 2선 공격수 마라트 비크마예프(FK 로코모티프 타슈켄트)가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비크마예프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선수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