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에 보낸 탄원서에서 호소..."죽을 각오도 불사 할 것"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의 내부 갈등을 제기한 본사의 기사 <본보 8월 28일자 재향군인회, ‘내부 갈등 심화’ vs ‘소문일 뿐’>가 사실로 밝혀졌다.

본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김석훈 향군 청년부회장은 지난 7월 국무총리실에 탄원서를 보내 ‘향군의 정상화’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회장의 탄원서는 최근까지 지속된 것으로 확인돼 향군의 내부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김 부회장은 국무총리실에 보낸 탄원서를 통해 향군의 ▲ 회장 1인 전횡 구조 ▲ 금품선거 만연 ▲ 부실경영 ▲ 보은·밀실 인사 등을 지적하며 “현 상태로 지휘부가 계속 운영을 한다면 재향군인회는 고사되고 말 것이다. 비리연루자의 향군 회장 선거권·피선거권 배제와 향군의 정상화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탄원서와 관련, 국무총리비서실은 “관련 기관인 국가보훈처에서 처리토록 이송했다”고 답신했으며, 국가보훈처는 김 부회장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향군에 수차례 시정조치 한 바 있다. 현재 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김석훈 향군청년부회장이 국무총리실에 보낸 탄원서의 사진 촬영본 / 뉴스T&T DB

김 부회장은 1일 뉴스 T&T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 국무총리실에 탄원서를 보낸 것이 끝이 아니다. 최근에도 여러 곳에 탄원서를 보내 향군의 정상화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탄원서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는 것은 이미 향군 내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만하라는 압력도 많이 받았다”면서 “향군 정상화를 위해 안 찾아가 본 곳이 없다. 한 목소리를 내도 부족할 안보단체가 금권선거로 패가 나뉘니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사실 손 떼고 조용히 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위국의 시기에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면서 “대한민국 특전사 출신으로 무너지는 안보단체의 모습을 지켜볼 수는 없다. 나라를 위해 한 행동인데 겁날 것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회장은 “이 몸이 죽어 나라가 산다면 언제나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안보를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다”며 “이렇게 부정이 만연한 단체라면 차라리 없어지는 것이 낫다. 이러한 향군의 현실이 정말 너무나 속상하고 답답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일반 예비역들의 말을 빌어서 비판한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정상화추진위원회는 "요즘 '일부 향군 관계자들 때문에 전체 예비역이 도매금으로 지탄 받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하는 예비역들이 많다. (예비역들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몇 향군 관계자들에게 연민의 정까지 느낀다고 한다"며 "향군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김석훈 청년부회장의 용기와 애국심에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최근 김석훈 청년부회장과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 외 향군 내·외에서 향군 개혁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의 개혁 바람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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