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9월 정기국회와 충남도의회가 개회되는데도 불구하고 도지사를 비롯한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 등 충남도 최고 정책결정자 3인방이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모두 자리를 비웠다.

도정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도의회 임시회가 열리는 기간이어서 도의회의 반발도 적지 않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 인권이사회 인권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출국했다.

안 지사는 토론회에서 충남도의 인권행정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인권 증진과 보호 등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및 국제이주기구 부사무총장 등을 만나 감염병 및 이주민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허승욱 정무부지사도 같은 날 '도-시·군 축산 공무원 워크숍' 참석을 위해 제주로 출장을 떠났다.

허 부지사는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AI), 살충제 달걀 파동 등으로 방역활동을 벌인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대화를 한 뒤 1일 오후 돌아온다.

앞서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열리는 '제2회 한·중·일 지방정부협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출국했다.

남궁 부지사는 회의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류궈중(劉國中) 지린성장을 만나 '2017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참가를 요청한 뒤 2일 귀국할 예정이다.

결국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충남도 최고 정책결정자 3명이 동시에 도청을 비우고 출장을 간 셈이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17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준비,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설 갈등, 잦은 비로 인한 일부 농작물 작황 부진 등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도정 책임자 3명이 동시에 자리를 비운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의회도 임시회 기간 도정 수뇌부가 일제히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은 "임시회 기간 충남도 최고 정책결정자 3명이 모두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며 "의회가 아니더라도 도지사와 양 부지사가 한 번에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도민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장은 이어 "의회 차원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