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코로나 시국에 특1급호텔서 '왠 연수'
대전교육청, 코로나 시국에 특1급호텔서 '왠 연수'
  • 김강중 기자
  • 승인 2020.10.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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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초.중.고, 세 차례 유성호텔서 집합연수

대전시교육청이 이달 들어 세 차례나 유성의 한 특1급호텔에서 집합연수를 실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9일 대전 관내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오는 2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유성호텔에서 초등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한다는 것.

시교육청은 “지구별 소그룹 컨설팅을 통해 지역 특색이 비슷한 학교끼리 프로그램 및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내실 있는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안내하기 위해 연수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교육청이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편제 및 운영 방안 등에 관해 안내하고 컨설팅하는 것은 필요한 장학활동이라고 판단한다고 인정했다.

이 단체는 그러나 여전히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있고 비상시국에 교육청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 대면 연수를 진행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고 안전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으나 지역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교직원 및 학생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사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예산 낭비 및 특정 업체 몰아주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초등학교 147곳의 교육과정 담당자를 20명 내외의 8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다른 날에 연수를 진행한다면 본청이나 지역교육지원청 회의실을 이용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함께 8일 동안 560만 원이나 들여 호텔 회의실을 대여하는 건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과정 담당자(주로 교무부장)에게 1만5천 원짜리 우산을 기념품으로 지급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는 것.
이번 초등 컨설팅 집합 연수에 들어가는 예산은 호텔 회의실 대여료(560만 원), 기념품(220만5천 원), 그리고 출장비(147만 원) 등 모두 900만 원이 넘는다.

이에 앞서 고등학교는 지난 10월 13일, 14일 2개 군으로 묶어 대면 연수를 진행했다. 똑같이 유성호텔을 이용했고, 참가자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했고 우산을 기념품으로 주었다.
62개 학교가 모두 참가했다고 가정하면 (회의실 대여료 포함) 식사비, 기념품(우산), 그리고 출장비까지 최소 300만 원이 소요됐다고 추산했다.

직업계고 학점제 연수는 더 한심했다. 대전시교육청 교육정책과는 지난달 대전 관내 직업계고에 공문을 발송, ‘2020년 직업계고 학점제 교원 이해 연수’를 3일 동안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26일 오후 2시부터 7시 교감, 27일 같은 시간 진로상담부장, 28일 같은 시간 교무부장 이렇게 각각 20명 정도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한다.

이번에도 장소는 유성호텔이고, 참가자에게 저녁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어림 추산해도 식사비, 기념품(방역키트), 출장비까지 최소 260만 원이 필요하다.
다음 달 초순에 열릴 계획인 중학교 교육과정 담당자 연수도 이같은 수준이면 450만원 이상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이는 비대면으로도 가능한 연수를 대면연수로 진행하면서 2천만 원 가까운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셈"이라며 "대전교육청은 이왕 책정된 예산이니 쓰고 보자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는 듯하다. 시민 혈세는 단돈 만원이라도 허투루 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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