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86일 앞두고 대덕구청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2006년 보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여 당선된 김창수 후보를 제외하면, 진보진영이 6번 모두 구청장을 배출해내지 못했던 유일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2000년 이후 총선에서도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바람으로 당선된 열린우리당 김원웅 후보를 제외하면, 전부 보수진영의 후보가 당선된 지역인 만큼 보수세가 매우 강한 곳이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2 對 진보진영 후보 2 대결에서 새누리당의 박수범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순 후보를 0.47% 차이로 누르고 辛勝하며 새누리당 유일의 대전지역 선출직 단체장이 됐다. 다만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40.52%의 득표율을 올린만큼 진보진영에서는 이번에야말로 구청장 배출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대덕구청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둘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셋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6.13 지방선거 ‘D-286’ 인물 탐구 14] 대전 대덕구청장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대덕구청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역구 의원과 구청장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인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나 지난 5.9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안철수 대표에게 밀려 3위를 차지한 상황이라 이번에는 예측불허의 싸움이 전개될 수도 있다.

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수범 청장의 재선 도전은 확정적이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유일한 단체장으로 살아남은 박 청장은 당선 이후 구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재선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의 경선룰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나, 박 청장은 현직 청장이라는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지세를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는 간략한 입장을 밝혀 강한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박희조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사무처장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박수범 청장에게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박 처장은 청와대 행정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 등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워 중앙 인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경선 패배 이후 꾸준히 지역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박 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처음 정치를 시작한 우리 대덕 발전을 위해 중앙의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대덕의 르네상스를 꽃피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지난 경선 패배를 설욕할 태세다. 최충규 대덕구 당원협의회 상임부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재선 구의원과 대덕구의회 의장을 지낸 최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당시 한나라당의 정용기 청장에게 고배를 마셨으나,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전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합당하면서 지금은 정용기 의원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최 부위원장 역시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경선 문턱에서 박수범 청장에게 패배한 이후 꾸준히 지역을 관리하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당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박수범 청장과 박희조 처장 그리고 최충규 부위원장 이들 세 명의 경선 흥행을 통해 ‘어게인 2014년’과 같은 본선 승리를 이끌어내야 할 상황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안태 대덕과더불어포럼 대표가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 비서실장과 국회 정책비서관을 역임한 김 대표는 일찍부터 대덕에 터를 잡고 지난 3월 대덕과더불어포럼을 창립하며, 구청장 도전을 모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병철 대전시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민주당 대덕구 사무국장과 민주당 대전시당 청년국장을 역임한 박 의원은 토박이론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 전망이다.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도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은 서구나 유성구보다 낙후된 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연말쯤 결심이 설 것 같다”면서 “출마 계획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출마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박정현 대전시의원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활동과 재선 시의원을 지낸 박 의원은 지난 5월 지역구였던 서구가 아닌 대덕구청장 출마를 갑자기 선언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이미 주소지도 옮겼고, 지난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당연히 출마한다”고 밝혀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세형 대덕구의원도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3선 구의원과 대덕구의회 의장을 지낸 이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대덕에서 지방선거와 총선 등 모두 4차례의 선거에 출마했고, 오랜 동안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국민의당에서는 김근식 전 제19대 안철수 대선 후보 대전언론특보단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정작 본인은 21대 총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9 대선부터 꾸준히 출퇴근길 인사로 구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김 전 단장은 CBS 정치부장과 미디어본부 경인센터장을 역임했다. 김 전 단장은 국민의당에서 마땅한 대전시장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본인이 직접 시장에 출마할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본인은 구청장 출마를 내켜하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에서 마땅한 구청장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차출에 응할 확률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에서는 조정현 대덕구 조직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제19대 대선 유승민 후보 대덕구 선거대책위원장과 충남대 국가전략연구소 연구원 등을 역임한 조 위원장은 정작 내년 지방선거보다는 21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당에서 구청장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후보 차출을 거부하기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덕구청장 출마 계획은 없고,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는 정진항 한남대 겸임교수가 출마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시의원과 제18대 대선 김두관 예비후보 정책특보를 지낸 정 교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구청장 출마를 준비했으나, 끝내 출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대덕구에서는 대덕구청 연축동 행정타운 이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대전산업단지까지 이어지는 한샘대교 조기 건설, 회덕 IC 조기 완공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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