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이 가을색인지
햇볕도 갈색이다.
들판도 닮아가고 있다.
옥수숫대 시들고
수숫대 익어간다.
참깨잎 금화처럼 물들었다.
두둑히 알밴 배불뚝이
암컷 사마귀 누렇게 성숙했고,
만삭의 노란 배를 안은
암컷 호랑거미
틈실한 거미줄 몇 개로 버티고 있다.
흡족한듯 거만하다.
묵상하는 코스모스 꽃밭 위
오색 안개빛의 분무
태양은 가을을 품는 중이다.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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