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해현장 방문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성현 충남도의원은 29일 제298회 충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지난달 천안·아산 집중호우로 많은 도민이 아픔을 겪었음에도 안 지사는 피해 현장에 17일 하루, 그것도 현장에 18분 머물다가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것이 생색내기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도민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따졌다.

천안과 아산지역에는 지난달 15일부터 이틀 동안 각각 202㎜와 136㎜의 집중호우가 내려 건물 313동, 농경지 106.9㏊, 비닐하우스 0.4㏊ 등이 침수됐다.

사유재산 피해 20억9천900만원, 도로·하천 피해 196억7천700만원 등 모두 217억7천600만원의 피해가 났다.

그는 이어 "천안지역 수해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정도 피해라면 지역별로 한 두 곳은 둘러보고 주민의 의견을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현장을 방문할 때는 해당 지역구 의원들과 함께 현장에서 도민의 소리를 듣고 그에 대해 고민하는 게 협력의 기본"이라며 "이런 일들만 봐도 도지사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국군 장병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바쁘게 복구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도지사가 현장에 가면 서로 보고를 한다고 난리"라며 "도지사 방문이 도지사 행차가 되면 더 민폐가 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주민들과 더 많은 대화가 필요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소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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