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곤한 고개 들어

부서지는 새벽 햇살 세례로 

깨어나는 누루황의 대지.

 

보청천에서 일어

청산정을 돌아

황금 들녁에 망사 커튼이 드리운다.

 

단풍은 제 몸을 불살라

대추와 사과의 볼과 이마를 물들이고

곡식은 제잎과 잎맥을 비워

이삭과 열매를 예비한다.

 

술 익는 갈내음 만연한 아침

안개 친 장막 안에 들어

가을 설화를 듣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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