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 측 "실제 탄원서 아니다...내용도 상이" 반박

지난 11일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의 제36대 회장으로 당선된 김진호 예비역 대장이 지난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문재인 현 대통령을 비난하며 자신이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T&T의 단독 입수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향군 제35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이전 선거에서의 ‘금품 살포 전력’이 문제 돼 보훈처와 향군 본부로부터 후보 자격을 박탈 당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이에 반발, 박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자신의 군 경력과 박 대통령을 향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작성한 탄원서를 통해 “군 원로들로부터 권유를 받고 향군 제35대 회장 선거에 출마 했으나 역부족으로 낙선했다. 그러다 재선거가 실시된다기에 재출마를 결심했다”면서 “그러나 보훈처와 향군 본부로부터 ‘금권선거 의혹’만으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보훈처의 억지논리로 향군이 ‘식물 향군’이 됐다”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개인 신상에 대한 악랄한 중상모략도 시작되고 있다.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합참의장 출신의 강경 보수주의자를 진보, 종북으로 누군가 매도하고 있다”며 “저는 합참의장에 임명 돼 1차 연평해전을 비롯하여 다섯 차례의 북한군의 도발을 격퇴한 강경군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는 우리나라 국가원수 중 가장 우리 국가안보의 위기를 초래하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잘못된 국가 안보관에 대해 직설적인 표현으로 언론에 반박하였다”면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에 노무현의 수제자인 문재인이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 때 노무현의 악몽이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는 위기감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 ‘대한민국 ROTC정무포럼’을 조직했다”고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냈다.

또 “2013년 2월 청와대 안보실장 발령자에게 ‘김 실장,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이 당선됐으면 나는 海外로 도망가서 살 뻔했네’”라고 했다면서 “2016년 1월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 개발을 응징하기 위해 개성공단을 폐쇄했을 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를 비난하자 <조선일보> 특별기고를 통해 문재인의 부족한 역사인식을 준엄히 질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남풍이 강제해임 되었을 때 정관대로 3월 13일 회장을 선출하여 체제를 정비하였더라면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최소한 몇 석은 더 확보하였을 것이다.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며 “저는 정보기관에 이러한 정무적 판단을 요구했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시켜 나가야 하는 이 시점에, 향군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는 현실에 軍元老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향군을 조기 정상화시켜 주실 것’을 대통령님께 간곡히 청원드린다. 이 길이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대통령님을 돕는 향군의 역할”이라고 탄원서의 끝을 맺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 회장 측 관계자는 뉴스T&T 기자와의 통화에서 "직접 보낸 탄원서도 아닌 탄원서의 초안으로 이상한 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과 관련해서도 그는 "김 회장님께서 당시 나라 안위를 걱정하시며 쓰신 초안이라 다소 강한 어조가 있다. 김 회장님은 어느 정권에서도 나라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신 분"이라며 "실제 탄원서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탄원서의 서명도 김 회장님의 서명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뉴스T&T가 단독 입수한 김진호 회장 탄원서의 사진 촬영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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