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세청장 이·취임식 쥐도새도 모르게 치러
'국세청이 무슨 기밀기관인가' 납세자들 빈축

오는 2001년 3월 입주 목표로 현재 신축 중인 대전 동구 법동 대전지방국세청 옛 청사 전경
대전시 대덕구 법동 소재 대전국세청 옛 청사 전경

대전지방국세청은 지난 4일 청사에서 신·구 청장 이·취임식을 갖고도 이런 사실을 언론 및 지역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오만 불통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본지 출입기자가 7일 오전 대전청장 취임 여부를 묻자 그제야 공보팀은 신임 청장의 프로필을 달랑 송부했다.

청장의 기본적인 자료 미배포에 대해 대전국세청 공보팀은 지방청장 발표가 3일 오후 발표되면서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청장이 취임사를 직접 작성하겠다고 해서 늦어지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를 두고 세정가 안팎에서는 대전, 세종, 충남·북 76만3천900명의 납세자를 무시하고 지역 언론을 경시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세정가에 따르면 국세청 지난 3일 오후 인사혁신처 '고공단' 인사에서 56대 대전국세청장에 본청 이청룡(58.세무대 2기) 전 소득지원국장이 임명을 받은 것.
이에 따라 대전국세청은 3일 오전 한재연 전 대전청장의 퇴임식을 서둘러 가졌다.

그러나 대전국세청 공보팀은 이 기간 전임, 현임 청장에 대한 퇴임과 취임, 일체의 자료를 전례없이 내지 않았다. 결국 '그들만의 행사'에 그쳐 누구를 위한 국세청이냐는 지역민의 비난이 비등하다.

실제 이청룡 대전국세청장이 대전청장으로 발표된 시기는 지난 3일 5시쯤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전청장으로 부임해 취임식이 치러진 시각은 다음날 4일 오후 4시30분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청룡 신임 청장에 대한 취임사, 프로필 등을 각 언론사에 송부할 시간이 충분한 데도 대전청 운영지원과는 해이된 업무로 오만행정을 자초했다.

역대 지방청장의 임용은 세정가의 하마평 인사와 달리 베일에 가려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처럼 역대 지방청장들이 촉박하게 임명돼도 공보팀은 발표 시기에 즈음해 거명 청장의 프로필과 사진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만반의 채비로 의전과 언론에 실수를 제어해 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각급 기관 행사들이 비대면, 원격으로 이뤄지는 등 약식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청장 취임식을 알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또 신임 청장의 자서 취임사 핑계를 대고 있으나 청장의 취임사를 보면 대개 국민의 시각의 세무행정, 탈세 엄정 대응, 취약계층 세정지원 범주여서 옹색하다는 비판이다.

대전국세청 출신 한 세무사는 "수사(蓚辭)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취임사는 대개 공평과세, 탈세 엄정대처 등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며 "이런 취임사조차 내지 않는 것은 500만 충청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업무기강이 흐트러진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국세청 공보팀 관계자는 "지방청장의 임명이 너무 촉박하게 이뤄져서 실수를 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원격으로 행사를 치르다보니 자체 내부행사로 치러졌고 청장님의 취임사가 없다보니 관련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청룡 대전국세청장은 경남 거제 태생으로 서울 배문고, 세무대,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을 나와 8급 공채(1984)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2014), 대전국세청 조사2국장(2015), 중부국세청 조사4국장(2018),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2019) 등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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