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날의 별구경 사진 / 송세헌 제공
칠석날의 별구경 사진 / 송세헌 제공

칠석날 대청호 별구경을 세 지인과 동행하여 다녀왔었습니다.

물론 나는 일기예보를 보고 별 찍을 준비를 해갔지만

다른 분들은 비 맞을 각오로 왔다는군요.

전에 내가 그 포인트를 너무? 자랑해왔기 때문에

한 분은 동부인하여 음식과 술까지 지참하고 나섰지요.

한여름밤 호수 위에 서 있는 취수탑,

안온한 공기 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별구경을 하는 호사라니요!

소주 한 팩에 맥주 6캔이 부족했지요.

 

그러다 한 분이

"칠석날은 비가 오는거 아냐?"

"내가 아는 한 칠석날은 비가 온 거 같아요."

"글쎄, 전설아냐? 요즘도 맞는 얘긴가..."

 

나는 요즘 칠석엔 비가 왜 안 올까 생각하다,

"요즘엔 다도해 천사개의 섬을 잇는 다리도 놓는다는데,

이제 일시적 오작교가 영구적인 천사교로 바뀌었나 보죠."

했다.

 

그 후

 

이제 둘이 살림 차리고 잘 살아 안 운다느니,

둘이 잘 살다 싸우고 헤어져 이제 안 울 수 있다느니,

요즘은 인터넷 등으로 언택트 시대라 울 필요가 없다느니

가설의 잔치가 이어졌습니다.

 

칠석날엔 청천 하늘이었는데,

어제는 보름인데 태풍의 사나운 갈기 뒤로

소나기가 아직도 창을 때리는군요.

 

쇠소리로 우는 바람이 분노한 자연의 질책같이 들립니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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