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활방식, 환경에 적응하는 융합산업정책 마련해야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다소 주춤했던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삼복 염천에 숨 막히는 마스크를 언제까지 써야 할지 알 수 없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독제 손 씻기는 불편한 일상이 됐다.

수일 전, 한 지인과 이런 담소를 나눴다. 지인은 위선과 거짓 막말이 '마스크 세상'을 초래했다고 한다.
또 손 씻기는 탐욕에 눈먼 어리석음을 뉘우치고 세신하라는 해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공정과 정의를 팔면서 언어를 도단했기에 내려진 형벌이란 주장이다. 국민들도 자연을 훼손한 업보로 '집콕'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 했다.

이런 불감 때문인지, 지난 15일 광화문, 종로에서 구국인지, 이익 도모인지 모를 집회가 사단을 키웠다.
이들의 집회로 n차 감염이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정치, 종교, 알량한 밥그릇이 우선할 수 없다. 이 난세에 국민을 볼모로 삼아 이득을 노린다면 '코로나 전쟁'의 적이 아닐 수 없다.

정부도 문제다. 집회 허가도 그렇거니와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설마하며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타산한 방심도 한몫했다.

이런 여파는 대전시청 기자실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18일 인터넷 여기자 한 명이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됐다. 이어 23일에는 건장한 기자 한 명이 무증상 양성자로 격리됐다.

필자도 시청을 출입하는 터라 가족과 회사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이튿날 선별진료소로 달려가 검진을 자청했다. 10시간의 기다림 끝에 음성 판정을 받고 한시름 덜었다.

차제에 검진을 받으면서 코로나 위험을 새삼 일깨웠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독감과 달리 폐에 감염되면 치사에 이른다고 한다.
폐의 섬유화로 산소 공급이 70~80%로 떨어지면 숨 쉬기가 힘들고 최악의 경우 사망하게 된다.

이렇게 바이러스 폐렴이 위험한 데도 이번 광복절 집회로 다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 결과 확진자가 고령층 중심으로 하루 평균 300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이번 주가 수도권 확산이 기로에 있다니 엄중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주를 분수령으로 삼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서울시도 급기야 시민들에게 일상을 잠시 포기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 정도면 서울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빚을 내 재난지원금이나 풀고 집에서 꼼짝 말고 있으라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계절이 세 번 바뀌어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만 반복할 뿐 뾰족한 대책이 없다.

즉각 할 수 있는 정책을 집행하지 못하는 것은 정치적 무능이다. 또한 철저하게 집행하지 못하는 것도 또한 무능이다.

대신 코로나 관리 명분으로 국민을 통제와 감시만 늘어났다. 무너진 경제는 코로나로 전가하고 서민들 삶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방역관리도 냉온탕을 오가며 실기했다. 결국 게도 구럭도 잃은 꼴이 됐다.

경제는 어떠한가. 올해 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2%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78년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세 번째 역신장이다.

그런 데도 내년 봄 단체장 '보선'과 이듬해 '대선'을 겨냥해 재난지원금 선심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의 본심은 콩밭에 있에 있음이 역력하다.

역대 정권마다 실기한 산업구조 개편과 현안사업에 대한 투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사이 코로나 역습으로 세상은 비대면 원격사회로 바뀌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급보다는 새로운 생활방식, 환경에 적응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완장 조직문화에 찌들어 재택근무도 마뜩하지 않는 형국이다. 기업윤리를 지키며 창의성을 바탕으로 실적만 내면 되는데 주저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에듀테크 분야가 부상하고 있다.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과 융합한 에듀테크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에 친숙한 디지털 수요가 주요 학력 층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는 전 세계에서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글로벌 사회인만큼 전체 ESG 투자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실시했던 '유턴기업 지원제도'도 내수와 수출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설령 코로나가 종식된다해도 우리는 지난 날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정부의 경제 살리기와 검찰 개혁도 용두사미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러니 국민들 목숨이나 부지하도록 코로나를 진정시키는 일에 매진하길 희망한다.

바람이 있다면 향기로운 차 한 잔 편히 나눌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고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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