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EO 등 공동서한 참여…"화학무기 사례 재발 막아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킬러 로봇' 무기의 개발이 가속하면서 세계 26개국의 AI와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 116명이 유엔에 공동서한을 보내 이 로봇 무기의 금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AI와 로봇관련 기업 CEO들이 이같은 문제에 공동 입장을 취하기는 처음이라고 호주 언론들은 21일 전했다.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GA-ASI)가 웹사이트에 게재한 무인공격기 그레이 이글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를 포함한 이들은 공동서한에서 킬러 로봇의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반면 이를 금지하기 위한 움직임은 매우 천천히 이뤄지고 있다며 신속한 금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미 개발되고 나면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와 함께 빠른 속도로 무력 충돌이 벌어지게 된다"며 이들이 테러에도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닫기는 매우 어렵다"며 너무 늦기 전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역설했다.

특히 이들은 화학무기와 관련해서도 미리 대처하지 못하는 등 이미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동서한을 주도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AI 전문가인 토비 월시 교수는 "기술 개발이 진행될수록 군으로부터 이들 신형 '장난감'을 되찾아오기는 더 어렵게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개발 중인 관련 사례들로 영국의 타라니스 드론, 미국 해군의 자율운항 무인 함정 '시 헌터'(Sea Hunter), 보잉의 무인잠수정 '에코 보이저'(Echo Voyager), 러시아의 무인 탱크 'MK-25', 삼성의 '센트리 로봇'을 꼽았다.

월시 교수는 2년 전 영국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위즈니악, 스카이프 공동창업자 얀 탈린, 석학 놈 촘스키 등과 함께 공개서한을 발표, 유엔이 킬러 로봇 무기에 대해 공식 논의를 시작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월시 교수는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AI 전문가 회의에서도 이번 공동서한 내용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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