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후보, 당 혁신안 발표하며 지지세 규합
이낙연 후보, '재야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 참석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 갈 당 대표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12일 남겨 놓은 17일 양강으로 꼽히는 김부겸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각각 당 혁신안 발표와 장준하 선생 추모식 참석으로 표심잡기에 나서 어느 후보에게 지지층이 결집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부겸 후보 / 뉴스티앤티 DB
김부겸 후보 / 뉴스티앤티 DB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전국정당·책임정당·포용정당 3대 당 혁신으로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재창출을 책임지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당을 혁신하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책임정당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한 후 거대한 위기 속에 당을 구해내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해법으로 ▲ 전국정당 ▲ 책임정당 ▲ 포용정당 등 3가지 당 혁신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먼저 “분권형 당 혁신으로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을 만들겠다”고 역설하며, ▲ 지역위원회 제도화 차원에서 과거 폐지된 지구당의 부활, 당원들의 뿌리모임인 당원자치회 활성화 ▲ 시·도당 정책연구소 상설화 ▲ 중앙집중형 정당의 지역분권형 정책정당화 ▲ 원외위원장 역할 확대 ▲ 지방의원과 단체장 예비후보 후원회제 도입 ▲ 지방의회 정책보좌관제 도입 ▲ 분기별 지역당정협의 개최 ▲ 당원 포상제도 도입 ▲ 현장전문가 정책플랫폼 설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어 “임기 내 개헌, 민생·개혁입법, 행정수도 이전을 완수하는 책임정당을 만들겠다”면서 “개헌을 임기 내 완수하고,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촛불혁명 등 국민의 손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의 역사와 시대정신, 중앙정부의 대표적인 권한이양, 지방정부 자치입법권 등 자치분권의 가치, 대통령 권력분산과 대통령 4년 중임제 그리고 대통령과 국회간 협력제도화 등 권력구조 개편 방향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후보는 “검찰개혁, 공수처 연내 출범, 일하는 국회법과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통한 국회개혁, 부동산 개혁, 교육제도 개혁, 한국판 뉴딜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 등 국민들께서 요구하신 개혁과제를 완수할 것이라”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민주연구원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강화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며 “민주연구원 독립이사장제와 원장 외부공모제, 민주연구원 후원회 제도 도입과 외부감사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약자와 정치적 소외층을 끌어안는 포용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 을지로위원회의 위상 강화 ▲ 노동 최고위원 지명 ▲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 확대 ▲ 전 국민 고용보험제 ▲ ILO 핵심협약 비준, 정치적 소외층·지역 풀뿌리 단체·농민·소상공인·비정규직과의 연대 강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끝으로 “당의 주요 사안을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투표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당원참여형 플랫폼 정당을 실현하고, 당원발안 및 소환 요건 완화, 청년·여성 정치리더 육성, 분기별 1회 이상 지역 순회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포용정당을 만들겠다”고 주장한 후 “전국정당·책임정당·포용정당 3대 당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대와 가치를 책임질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정권재창출, 3대 선거승리, 국민신뢰 회복이라는 3대 과제를 끝까지 책임지는 당대표가 되겠다”며 “끝까지 책임질 당 대표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낙연 후보 / ⓒ 뉴스티앤티
이낙연 후보 / ⓒ 뉴스티앤티

이 후보는 이날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45주기’에 참석하여 추모사를 낭독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8월입니다. 8월은 광복의 달이지만, 잔인한 달이기도 하다”고 운을 뗀 후 “오늘 저희가 추모하는 장준하 선생님의 삶에서 8월은 더욱 특별하다”면서 “선생님은 1918년 8월 평안북도 의주에서 태어나셨고, 광복군 동지들과 함께 미군기를 타고 해방조국의 여의도 비행장에 내리신 것은 1945년 8월이었다”며 “선생님께서 경기도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의 사고로 삶을 마치신 것은 1975년 8월이었다”고 강조하며 장준하 선생을 회상했다.

그는 “선생님은 광복군이셨다”면서 “일제에 학도병으로 징집되셨으나 ‘광야에서 돌베개를 벨지언정 못난 조상이 될 수 없다’며 목숨을 걸고 일본군을 탈출하셨다”며 “낯선 땅에서 7개월 넘게 풍찬노숙하시며 충칭의 임시정부를 찾아 광복군이 되셨다”고 장준하 선생의 영웅적 면모를 칭송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후 선생님은 미군 전략첩보대(OSS) 대원으로 국내진공작전에 참여하셨다”면서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국내진공의 뜻은 이루지 못하셨지만, 그 계획은 역사에 굵게 남았다”며 “그런 고난의 역정을 견디신 선생님께 못난 후대는 광복절의 일장기를 보고 드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절통하다”며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비판했다.

그는 “선생님은 참 언론인이셨다”면서 “6.25 전쟁 이후 선생님은 총 대신 펜을 드셨다”며 “선생님이 창간하신 ‘사상계’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며 우리 언론과 민주주의 수호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후보는 “재야를 선택하신 선생님의 삶은 가시밭길이었다”고 언급한 후 “수십 차례의 연행, 구속, 탄압을 겪으셔야 했으나, 선생님은 끝까지 신념을 꺾지 않으셨다”면서 “그런 선생님을 국민들은 ‘재야대통령’이라는 호칭으로 존경의 마음을 표시했다”며 “독재 권력은 선생님을 불편한 존재로 여겼을 것이고, 결국 선생님은 해방 직후 여의도 공항을 밟으신지 30년이 되던 해에 돌베개를 베고 떠나셨다”고 피력했다.

그는 “선생님의 죽음을 캐기 위한 노력이 없지는 않았으나, 아직까지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선생님의 죽음은 의문사로 남아있다”면서 “선생님께 죄송할 따름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장준하특별법’이 제정돼 선생님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선생님은 질곡의 시대를 의롭고 외롭게 헤쳐 오셨다”고 강조한 후 “선생님을 짓누른 시대의 질곡과 그에 치열하게 맞서신 선생님의 삶은 후대가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충분한 가치를 갖고도 남는다”면서 “그래서 저는 ‘장준하선생 기념관’을 건립하자고 이 자리에서 제안한다”며 “선생님의 생애에 걸친 헌신은 조국독립에 기여했고 해방 조국의 민주화의 초석이 됐고, 그런 선생님은 가셨지만, 선생님을 기억하고 선생님의 뜻을 완성해야 할 후대의 과제는 그대로 살아 있다”고 피력하며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전하면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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