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농업기술원 ‘더빠르미’ 개발 성공

충남도농기원은 29일 예산 기술원 내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와 함께 개발에 성공한 ‘더빠르미(충남16호)’ 를 선보였다 / 충남도 제공
충남도농기원은 29일 예산 기술원 내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더빠르미(충남16호)’를 선보였다 /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빠르미’보다 생육기간이 더 짧은 '더빠르미쌀' 개발에 성공했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29일 예산 기술원 내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와 함께 최근 개발에 성공한 ‘더빠르미(충남16호)’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는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벼 수확과 이앙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이색 광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이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70∼90일에 불과해, 우리나라 벼 품종 중 생육기간이 가장 짧다. 

벼 생육 기간이 단축되면 농업용수도 30% 이상 절감되고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 농약사용량 감소, 시설하우스 내 재배 시 염류 제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도 감소한다.

따라서 빠르미 이기작은 타 작목 연계 재배로 논 이용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에서는 수확과 이앙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해, 이색 풍경을 연출하며 눈길을 끌었다(사진=왼쪽에서는 모내기 이앙작업을 하고 있고 오른쪽 편에서는 양승조 지사가 '더빠르미' 수확을 하고 있는 모습)  / 충남도 제공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사진=왼쪽에서는 모내기 이앙작업을 하고 있고 오른쪽 편에서는 양승조 지사가 '더빠르미' 수확을 하고 있는 모습) / 충남도 제공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0년 연구를 통해 "국내 이기작은 적합한 품종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도 농업기술원은 빠르미 이기작과 함께 빠르미 움벼(수확으로 베어낸 그루에서 새싹이 돋아 자란 벼) 재배도 실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품종 간 교배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더빠르미는 빠르미보다 4일가량 수확을 앞당길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앞으로 지역별 재배 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 품종 출원할 예정이다.

빠르미와 더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기후변화와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업인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품종 보급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한반도에서 벼 이기작 시대를 개막한 빠르미는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새 미래를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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