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석재, 독일제 음악분수에 수십억, 엑스포 기념은 말뿐.

대전엑스포 한빛탑 광장 전경
대전엑스포 한빛탑 광장 전경 / ⓒ 뉴스티앤티

 대전엑스포재창조사업 하나로 (주)신세계가 한빛탑 광장에 추진하는 100억 리뉴얼 기부채납 사업이 방만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본지 7월15일자)

이 사업은 (주)신세계가 발주해 일견 민간사업으로 이해되나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 1만500여 평을 상업지로 용도변경해 준 댓가여서 시민혈세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주)신세계가 100억 원을 들여 한빛탑 광장 리뉴얼을 기부채납 형식을 취했으나 사실상 대전시의 우회발주라는 게 시민들의 시각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 사업주체 (주)신세계는 대전엑스포기념구역 한빛탑 광장에 시민광장, 음악분수, 조형물 건립에 막대한 100억 원을 투입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명분이지만 테마, 기능의 적합성 보다는 100억이란 출연금에 꿰맞춘 사업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대전한빛탑 광장 리뉴얼이 과학도시 정체성을 찾을 수 없어 민간기업의 돈만 축내는 졸속사업이란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실례로 (주)신세계는 지난해 6월부터 10억 원을 들여 이탈리아 석재를 수입해 광장 바닥재로 시공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빛탑 광장 리뉴얼 공사로 추진된 그늘막 / ⓒ 뉴스티앤티
한빛탑 광장 리뉴얼 공사로 추진된 그늘막 / ⓒ 뉴스티앤티

또 한빛탑 맞은편 엑스포광장에도 분수와 유사 조형물이 설치됐다. 그런데도 한빛탑 광장에 30억 원을 투입, 독일제 스피커를 수입해 음악분수를 설치해 중복, 낭비공사라는 지적이다.

이렇듯 엑스포 취지, 의미와 무관한 조형물, 그늘막, 그네, 조경 등에도 수십억 원을 쏟아 부어 '억지 춘향 100억 공사'란 인상을 주고 있다.

시민 A모 씨(60. 대전 유성구 도룡동)는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최악인데 엑스포 테마도 없는 수입산 석재와 음악분수 등을 설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신세계가 매년 납부하는 토지사용료(120억)를 더해서라도 '우성이산(山) 엑스포타워' 등 제대로 된 엑스포 상징물을 만들었어야 옳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엑스포재창조사업단 신의찬 단장은  "최근 신세계가 완공한 한빛탑 광장 리뉴얼은 분수대 30억, 광장 바닥재에 10억 원, 설계비와 광장 지하매설물 전기, 상하수도 등 철거에 적잖은 공사비가 소요됐다"면서 "이곳에 실내, 야외전시가 가능한 불빛광장 등을 조성하고 한빛탑에서 거울처럼 반사하는 장면을 연출해 축제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신세계는 분수대, 조경공사 등에 다한 감정평가를 거쳐 내달 중 100억 시설물을 대전시에 기부채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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