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회 의장 및 위원장 선거 파행에 대한 사과문' 배포 및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 천명

장철민 의원 / 뉴스티앤티 DB
장철민 의원 / 뉴스티앤티 DB

더불어민주당 장철민(초선, 대전 동구) 의원이 동구의회 의장 선거 파행과 관련하여 머리를 숙였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晩時之歎(만시지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장 의원은 17일 ‘동구의회 의장 및 위원장 선거 파행에 대한 사과문’을 배포하고, 당내 합의를 무시한 해당행위자에 대한 징계를 천명했다.

장 의원은 “동구의회 의장 및 위원장 선거 관련, 더불어민주당 동구 지역위원회가 단합되고 민주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서 “지역위원장으로서 구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동구 지역위원회는 당내 민주주의와 단합을 회복하기 위하여 해당행위를 철저히 조사한 후에 엄정한 징계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어 “지역 내 선출직 등 주요 공직자에 대한 교육과 주민 소통을 강화하고, 민주주의적으로 훈련된 공직 후보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지역과 국가가 어려운 와중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의 의원과 미래통합당 소속 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동구의회는 지난 12일 민주당 소속 의원 6명이 의원총회를 통해 이나영 의원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연임하는 것으로 내부 당론을 정했으며, 이 의원이 13일 단독후보로 등록하면서 연임이 확정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14일 제251회 임시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 절차를 밟았으나, 단독후보인 이 의장이 1차 투표에서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 3표로 부결됐으며,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찬성 5표 반대 5표 기권 1표로 다시 부결됐다.

지난 15일 다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 의원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박민자(재선, 나선거구)·성용순(초선, 나선거구) 의원, 미래통합당 오관영(3선, 가선거구) 의원이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16일 개최된 본회의에서 성용순 의원을 지지하면서 이 의장이 사퇴를 했으나, 결과는 미래통합당의 지지를 받은 박민자 의원이 성용순 의원을 6 對 5로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14일 의장 선거 파행 직후부터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의원에 대한 리더십 부족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실제 대전시의회 원 구성 파행 당시에도 더불어민주당 이종호(초선, 동구2) 의원이 의원총회 결과를 무시하고 후보등록을 강행하면서 장 의원의 지역위원회 장악에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이 많았다. 또한 강래구 전 지역위원장의 사람으로 꼽히는 박 의장이 2024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강 전 위원장의 복귀를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동구의회 의장 선거마저 파행으로 진행되면서 장 의원의 리더십에 의문을 나타내는 인사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 의장의 제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구의회 의장 선거와 비슷한 상황인 서산시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당론을 뒤집은 이연희 의장이 충남도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바 있어 박 의장의 제명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한편, 동구의회는 17일 2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의회운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강화평(초선, 다선거구)·기획행정위원장 미래통합당 유승희(초선, 비례)·도시복지위원장 강정규(3선, 나선거구) 의원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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