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 "역시 향군 회장 선거는 돈 놓고 돈 먹기"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의 제36대 회장 선출을 위한 제69차 임시총회가 11일 오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공군회관에서 개최됐다.

향군 제36대 회장 선출을 위한 '제69차 임시총회'가 열린 공군회관 전경 / 뉴스T&T DB

총회는 구성원 3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결, 안건 심의, 회장 입후보자 연설, 대의원 투표 순으로 진행됐다.

선거는 총회 재적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과반수 찬성으로 당선인을 뽑고,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수 득표 순위 2명이 2차 투표를 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날 선거에는 10일 후보직을 사퇴한 하형규 후보를 제외한 ▲ 최승우 ▲ 이진삼 ▲ 민경자 ▲ 김진호 ▲ 이선민 ▲ 신상태 ▲ 장경순(기호 순) 7명의 후보가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1차 투표 결과 신상태 전 향군 서울시회장(예비역 육군 대위·3사 6기)과 김진호 전 합참의장(예비역 육군 대장·학군 2기)이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어 치러진 2차 투표에서는 김 전 합참의장이 185명(52.9%)의 표를 얻어 향군 제36대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날 선거 도중, 향군 제32·34대 회장 선거 출마 후보가 이번 선거의 부당함을 알리는 전단지를 배포하고, 2차 투표 직전 이선민 후보를 사칭한 김진호 후보 지지 문자가 살포되는 등 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선민 후보 사칭 문자 / 뉴스T&T DB

이와 관련해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은 “역시 향군 회장 선거는 돈 놓고 돈 먹기였다”며 향군 집행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위원장은 “7명의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금품을 살포한 세 후보에게 1차 투표자 352명 중 95.7%인 337표가 몰렸다”면서 “금품 살포 전력이 있음에도 후보 출마가 가능했던 자체가 향군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군 선관위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선거무효 및 당선무효 소송제기'를 검토하겠다”며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신상태 후보가 부정선거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로 물고 뜯는 이전투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바, 향군 사태는 겉잡을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질 것”이라며 향군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1년 7개월 만에 향군 회장이 선출됐으나, 오히려 향군 내부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향군의 위기에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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