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규모 민간 기부채납 시설물 변경....과학 테마 없는 졸속사업

이태리 수입 석재를 광장 바닥재로 사용해 재시공한 한빛탑 광장 전경
이태리산 호화 석재를 바닥재로 재시공한 한빛탑 광장 전경 / ⓒ 뉴스티앤티

대전엑스포공원 재창조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한빛탑 광장 리뉴얼 민간 기부채납 사업을 놓고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한빛탑 리뉴얼의 적정성 여부도 문제일뿐만 아니라 대전엑스포를 기념하고 과학도시의 정체성을 알리는데도 적합치 않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대전마케팅공사 등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주)은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 사업자 공모 당시 공익사업에 100억 원 규모의 시설물 기부채납을 제안했다.

함께 신세계건설(주)은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 진출입 교통난 해소를 위해 300억 원(설계가)을 투입해 도룡동 갑천변에 대전제2엑스포교(가칭)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다.
신세계는 사업자 선정 공모 시 엑스포 성과 기념시설에 100억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협약을 지난 2017년 11월 대전시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올 5월까지 사이언스컴플렉스 사업자인 ㈜신세계는 100억 원을 투입, '엑스포 기념구역 기부채납 시설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신세계건설이 추진한 한빛탑 광장 리뉴얼 내역을 보면 1만3840㎡ 부지에 길이 310m, 폭 70m에 달하는 이벤트 광장에 다양한 여가시설을 조성했다.

신세계건설은 현재 갑천쪽에 위치한 음악분수를 한빛탑 앞으로 확장, 이전했다. 빛과 물을 이용한 야외 전시 및 이벤트 광장이 들어서 시민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또 '사이언스트리'를 활용한 가변적 시설물과 야간 경관, 바닥분수, 셰이드 거리(그늘막) 등을 설치했다. 이런 시설은 한빛탑 광장 한편(DCC 측면)에 만들었다.

 

'사이언스트리'를 활용한 가변적 시설물과 셰이드 거리(그늘막) 모습
'사이언스트리'를 활용한 가변적 시설물과 셰이드 거리(그늘막) 모습 / ⓒ 뉴스티앤티

이처럼 한빛탑 광장 재단장 사업에 100억 원을 투입했으나 전문가들은 '빛과 과학, 우주'의 테마가 없는 졸속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엑스포광장에는 그늘을 위해 나무를 식재하고, 이태리산 석재를 바닥재로 시공하는 등 독일산 분수대, 조형물 설치 등 소모성 공사에 100억 원이 소요됐다.

무엇보다 엑스포교(橋)와 한밭수목원, 엑스포 시민광장을 잇기 위해 한빛광장 앞 4차선 차도를 지하차도로 변경치 않아 둔산 녹지축 시발점을 외면했다는 비판이다.

 

시민 쉼터로 조성된 산책로와 포토 존
시민 쉼터로 조성된 포토존과 산책로 / ⓒ 뉴스티앤티

이런 가운데 신세계건설의 100억 기부채납 시설물을 비롯해 한빛탑 내부공사 30억 원 등 엑스포 기념사업에 무려 29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또 내년 대전신세계 개관으로 매년 120억 원의 상업용지(1만5천여 평) 사용료 수입이 발생해 과학과 문화, 레저가 어우러지는 대전의 랜드마크가 될 시설물이 조성돼야 한다는 게 시민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는 지난 2011년 대전 CT센터, 2013년 액션 영상센터, 2017년 스튜디오큐브, 2018년 기초과학연구원, 2021년 대전사이언스컴플렉스 등 난개발로 그 취지가 퇴색했다.

이에 대해 대전마케팅공사 신의찬 엑스포재창조사업단장은 "지난 2017년 대전엑스포 성과 계승을 위한 공모지침에 따라 신세계와 협약, 100억 원의 한빛탑 광장 리뉴얼을 실시했다"며 "내달 중 시설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쳐 기부채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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