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국군 대장...'6.25 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박정희 전 대통령 구명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 대장인 백선엽 장군이 10일 밤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0년 평남 강서군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6.25 전쟁 영웅’으로 ‘살아있는 전설’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인물로 우리나라 보다 미국에서 더욱 높은 예우를 받고 있다.

故人(고인)은 제1사단장으로서 1950년 8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진행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인 다부동 전투에서 후퇴하는 병사들을 향해 “내가 선두에 서서 돌격하겠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쏘라”고 독려하면서 한국군 최초로 한미 합동작전을 통해 대승을 거두고 반격작전의 발판을 제공했으며, 10월에는 가장 먼저 국군 제1사단이 평양을 탈환하는 전공을 올렸다.

능통한 영어 실력을 갖추었던 故人(고인)은 1951년 7월 한국군 대표로 미국이 북한·중국과 휴전협상을 시작할 당시 한국군 대표로 참석했으며, 제7·10대 육군참모총장으로 재임하면서 군 훈련체계 개혁 등 우리 군의 근대화에 큰 기여를 남겼다.

남로당 사건에 연루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구명한 것으로도 유명한 故人(고인)은 제4대 합동참모의장으로 군복을 벗고, 주 중화민국(현재 대만) 대사를 시작으로 프랑스·캐나다 대사 등을 거쳐 1969년 교통부장관에 임명됐으며, 이후 충주비료 사장과 호남비료 사장을 겸직하는 한편 1973년 합병된 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으로 재직했다.

평소 故人(고인)과 우리 군의 정예강군 육성과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故人(고인)에 이어 역대 1군사령관 친목 모임인 통일친목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충남 부여 출신의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은 일각에서의 백 장군 친일 논란 제기에 대해 “백선엽 장군은 공산화 직전의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분으로 그분의 업적은 등소평이 모택동을 평했던 功七過三(공칠과삼)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백선엽 장군은 공산화를 막아 현재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토대를 제공한 분이라는 것을 우리 후손들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며 “그분의 영웅적 면모를 폄훼하려는 그 어떤 행위도 평생을 군에서 보낸 나 자신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충남 보령 출신의 월간 영웅 박창재 대표는 “백선엽 장군님을 ‘영웅’ 10월호 특집으로 조명한다”면서 “만나 뵙고 인터뷰까지 했지만, 살아계신 분은 ‘영웅’지에 싣지 못한다는 원칙으로 발행하지 못했다”며 “구국의 영웅 고이 잠드소서!”라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육군은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장례위원장·김승겸 육군참모차장을 부위원장·참모부장들을 장의위원으로 구성하고, 백 장군의 장례를 5일간 육군장으로 거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장군의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육군장 영결식을 거행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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