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2,320대로 추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

코스피, 북핵 위기 고조에 급락

코스피가 11일 미국과 북한 간 긴장감 고조로 나흘째 약세를 보이며 장중 2,32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10시9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67포인트(1.13%) 떨어진 2,332.80을 나타냈다.

지수는 외국인 매도에 36.41포인트(1.54%) 급락한 2,323.06으로 출발했다.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1.5% 넘게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파문 확산, 미국 금리인상 우려, 북한 핵실험 등 '트리플 악재'로 1.68% 하락 출발한 작년 9월12일 이후 11개월만이다.

지수는 장 초반 한때 1.63% 떨어진 2,321.04까지 추락하며 2,320선도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2,330선 전후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33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25일 이후 두 달 반가량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한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심리가 더 악화하고 있다.

드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8일 언급에도 북한이 괌 주변 타격을 위협하는 등 거세게 나오자 10일 "아마도 그 성명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압박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93%)등 3대 지수와 유럽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장 막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낙폭이 커졌다"며 "한국 증시도 장 초반 급락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은 미국과 북한간의 문제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차익 욕구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가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유가중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에 나서 1천32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도 125억원어치를 팔고 있다. 기관만 1천21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2.00%)와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000660](-3.26%) 등 IT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신한지주[055550](-3.07%), KB금융[105560](-2,07%), SK텔레콤[017670](-1.12%), 한국전력[015760](-1.01%), 현대차[005380](-0.69%), 삼성생명[032830](-0.42%), 삼성물산(-0.38%), NAVER[035420](-0.38%), LG화학[051910](-0.30%) 등도 내림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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