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파동 책임들어 일부 의원들 시의회서 농성 중

민주당은 김찬술 의원을 비롯 채계순, 구본환, 조성칠. 홍종원, 우승호 시의원 등 여당 의원 9명과 지난 3일부터 시청 로비에서 시의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민주당은 김찬술 의원을 비롯 채계순, 구본환, 조성칠. 홍종원, 우승호 시의원 등 여당 의원 9명과 지난 3일부터 시청 로비에서 시의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 ⓒ 뉴스티앤티

대전시의회와 중구의회가 의장선출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기초의회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3일 대전시의회는 후반기 의장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권중순 의원을 놓고 2차례에 걸친 찬반투표를 벌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문제의 발단은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감투싸움에서 비롯됐다. 제8대 대전시의회는 재적의원 22명 중 2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만큼 협의의 여지가 있었음에도 실패한 것.

민주당은 김찬술 의원을 필두로 채계순, 구본환, 조성칠. 홍종원, 우승호 시의원 등 여당 의원 9명과 지난 3일부터 시청 로비에서 시의회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권 의원의 사퇴취소와 의원총회 합의내용 준수, 당론을 무시한 의원에 대한 탈당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열리는 본회의 전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구의회도 상황도 이와 유사하다. 지난 3일 중구 의장직에 단독 출마한 김연수 의원(가 선거구, 미래통합당)은 민주당 의원 전원이 기권표와 미래통합당 의원의 표로 추측되는 의문의 기권 1표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의장선거가 무산됐다.
이어진 2차 투표의 결과도 동일했다.

대전지역 기초의회에서 후반기 원구성을 두고 파행이 일어나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제7대 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서도 당론에 따라 의원총회에 추대된 권중순 의원이 ‘의원의 자율성’을 내세운 김경훈 의원에 밀려 낙선한 예도 있었다.

당시 시당위원장을 맡았던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의원들도 관리 못 하는 위원장이라는 야유를 들어야 했다.
당론을 어기고 출마한 김경훈 의원은 당에서 제명 조치됐다.

시의회 우승호 의원은 “시의회 파행은 원리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의총 협의내용을 준수하자고 자필 서명까지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시의회를 파행까지 이르게 한 것은 개탄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조성칠 의원도 “정해진 당론을 무시하고 활동하겠다면 왜 당이 필요하냐”고 반문하며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앞두니 전반기 교분을 나눴던 의원들이라 해도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후반기 의장선출마다 되풀이되는 대전시의회의 오랜 고질병”이라며 “이번에야말로 바로잡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구의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지역 현안들의 처리도 함께 지연되고 있다. 시의회에 상정된 안건만 15건에 달한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시민들이 최우선이다 보니 농성도 조심스럽다"며 "다행히 중요 안건은 지난 회기에 대부분 처리해 당장 급한 안건을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급한 안건은 언제라도 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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