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정의롭고, 투명하며, 예측가능한 정치가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할 것" 역설

대전광역시의회 / ⓒ 뉴스티앤티
대전광역시의회 / ⓒ 뉴스티앤티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이 파행을 겪으면서 지역 정가와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광영(초선, 유성2) 의원을 비롯한 ‘정당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일동’이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배포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시민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후 “저희 대전시의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감내하시는 시민들께 시원한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보여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면서 “저희는 이번 제8대 시의회 원 구성 과정에서 정당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했다”며 “반복되는 시의회의 후반기 원 구성 적폐를 또 다시 드러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난 3일 대전시의회는 의장 선출과정에서 또 다시 사적인 욕심에 눈이 멀어 당론을 어긴 일부 의원들에 의해 원 구성 때마다 일어나는 악습을 되풀이하게 되었다”고 언급한 후 “제8대 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21명의 의원은 지난 2018년 전반기 원 구성을 하면서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의원들이 순환하면서 보직을 맡아 의회에 신선한 정치지형을 만들고자 채택한 원칙이 있다”면서 “그것은 전반기에 보직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에 맡지 않는다는 내용과 의장은 다선의원 중심으로 추대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던 것이라”며 “그 결과 첫 번째 원칙 수용과 더불어 의장은 3선 의원 두 사람이 전·후반기를 나누어서 의장을 맡는다는 합의를 해서 원만하게 원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이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시의회 운영 시 자리다툼을 하지 않고 잡음 없이 원활히 하겠다는 의원들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면서 “그런데 이 합의가 6대와 7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 때와 마찬가지로 전반기 기득권을 누린 의원들에 의해 뒤집히고 말았다”며 “2년 전 대원칙의 합의를 뒤집고 의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원들로 인해 우리는 4회의 의원 간담회와 2회의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재확인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으나, 7월 3일 본회의에서 많게는 11명의 의원이 당론을 따르지 않아 권중순 의장 선출 건은 부결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정당민주주의 근간 중에 하나가 당의 입장을 가지고 당의 정강정책에 따라 현명하게 정치를 하는 것과 당을 중심으로 의결된 합의한 당론을 따르는 것이라”고 피력한 후 “민주당의 공천을 받아서 당선된 의원들이 바로 1주일 전에 합의한 의총에서 결정된 당론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기가 막힌 현실이 또다시 되풀이된 것이라”면서 “이에 우리는 시민들께 정당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과 한줌도 안 되는 권력을 움켜쥐고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당론을 어긴 이들을 규탄하기 위해 농성을 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요즈음 대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어 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시민들께 심려를 끼치는 일인 줄 알지만 이번에야 말로 꼭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정의롭고, 투명하며, 예측가능한 정치가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할 것임은 물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또 한 번 잰걸음을 내딛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조승래)도 이날 최영석 대변인 명의의 브리핑을 통해 그 동안의 진행과정을 설명한 가운데, “이번 일련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고, 이에 대한 입장과 책임을 곧 정리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대전시당은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현 상황과 관련한 책임은 끝까지 반드시 물을 것임을 시민께 약속드린다“고 강조한 바 있어 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의장 선출 파행에 가담한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가 이루어질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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