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도 무서운 코로나, 폐...돌덩이처럼 굳어
젊은이도 무서운 코로나, 폐...돌덩이처럼 굳어
  • 최종환 기자
  • 승인 2020.07.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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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코로나19 중증환자 폐 사진 공개
코로나19 중증환자 폐 사진(KBS뉴스 캡처) /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코로나19 중증환자 폐 사진 (한림대성심병원 제공) / KBS뉴스 캡처

코로나19 중증환자에서 적출한 폐 조직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지난 6월 20일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위중 환자에게 폐를 이식하는 데 성공한 한림대성심병원 에크모센터 팀이 2일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정상적인 폐조직을 찾아보기 어렵다.

폐의 중심기관과 혈관 주변으로 염증이 심해 치즈처럼 녹아내린 흔적도 관찰된다.

폐이식을 집도했던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정상적인 폐는 만지면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촉감이 있는데 코로나19 환자의 폐는 거의 돌덩어리와 비슷하다고 표현했다.

결국, 폐가 굳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고 심장이나 간, 콩팥 등 다른 장기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치명적이다. 

폐이식을 받은 환자는 50세 여성으로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발열만 있는 경증환자였기때문에 본인이 폐이식을 받을 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입원 일주일 만에 폐렴이 급격히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인공호흡기로도 부족해 에크모라 불리는 인공심폐기도 연결했다. 폐섬유화 진행속도가 빨라 폐 이식 외 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가 됐다.

에크모는 환자의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낸 뒤 산소를 공급해 다시 몸 속에 투입하는 의료장비다. 한 달 정도 사용하면 생사가 대부분 결정된다. 혈액을 바깥으로 빼내 다시 들여보내는 과정에서 감염과 출혈, 혈전이 잘 발생할 뿐 아니라 심지어 장비가 멈추는 위험도 있다.

이 환자는 폐이식을 받기 직전까지 에크모로 112일을 연명하며 버텼다. 코로나19 치료만 보면 세계 최장이다. 중국에서 폐이식을 받은 코로나19 환자의 에크모 기간도 70여 일에 불과하다.

현재 폐이식 수술 후 열흘이 넘은 시점으로, 급성거부반응 없이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이젠 스스로 숨 쉬며 말하고 식사도 가능하다. 

박성훈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번 폐이식이 코로나19 위중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서도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65세 미만으로 비교적 젊고 폐 이외 다른 중요 장기들의 기능이 정상인 환자라야 폐이식 결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50세면 비교적 젊은 나이인데도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폐이식까지 갔다는 건 코로나19의 무서운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나이를 불문하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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