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등 중증 환자 대상 우선 투약

렘데시비르 분자구조 / 질병관리본부 제공
렘데시비르 분자구조 / 질병관리본부 제공

미국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보인 렘데시비르가 국내에 공급된다. 우선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오늘(1일)부터 공급한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중증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 치료제로 긴급 승인을 내렸다. 이후 국내에서도 지난달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특례 수입 결정을 내렸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유)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도입 물량 등에 대해서는 계약 조건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질본은 이달까지는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8월 이후부터는 가격 협상을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로 제한된다. 

투약을 받으려면 ▲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또한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해야 하며,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하여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렘데시비르 투약대상자 선정 기준 및 투약량 / 질병관리본부 제공
렘데시비르 투약대상자 선정 기준 및 투약량 /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하여 국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함께 계속 협력을 하는 등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언론보도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데 소요되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총 3천120달러(약 375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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