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직원들, 인근 주민 공영주차장까지 점유...공기업 맞나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억 원하는 본사 천연잔디축구장을 100여 대의 직원 주차시설로 전용하고 있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본사 천연잔디축구장을 100여 대의 직원 주차시설로 전용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 ⓒ 뉴스티앤티

한국수자원공사가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잔디축구장을 주차시설로 전용하는 등 인근 주민에게 주차피해를 끼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수자원공사 본사 직원들이 정문 앞 신대동 공영주차장까지 점유, 주민과 마찰을 빚는 등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또 본사 후문 진입도로 일대에도 직원들이 수십여 대를 주차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코로나 사태로 공공기관 차량 5부제가 해제되고 대중교통을 기피하면서 승용차 이용이 급증했다는 것.

더욱이 본사 주차시설이 부족한 데다 코로나로 인해 승용차 이용이 급증하면서 주차난이 더욱 가중됐다.

이처럼 주차난이 가중되자 직원들은 민원인 주차장도 선점해 방문객들이 사내 도로에 주차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주차난 타개책으로 잔디축구장에 파쇄자갈을 붓고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으로 전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2억 원 상당의 잔디축구장이 크게 훼손되고 수억 원 하는 400m 우레탄 육상트랙(8레인)이 훼손됐다.

또 천연 잔디축구장을 주차시설로 전용하는 것도 모자라 인근 신대, 연축동 민간 주차시설까지 점유하면서 주민들 원성이 크다. 

수공 일부 직원들이 인근 신대동 주민 공영주차장까지 진출하자 주민들은 본사를 방문해 이를 항의했다.

민원이 제기되자 수공은 이곳에 대형 플랜카드를 내걸고 직원들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수공이 내건 신대동 주민주차장에는 'K-water 직원 주차금지 구역'이란 플랜카드를 내걸고 주의를 환기했다.

 

수공은 직원들 승용차가 정문 앞 신대동 마을주차장까지 점유하면서 민원이 야기되자 주차금지를 안내하는 플랜카드를 내걸었다. .
수공은 직원들의 승용차가 정문 앞 신대동 마을주차장까지 점유하면서 민원이 야기되자 주차금지를 안내하는 플랜카드를 내걸었다. / ⓒ 뉴스티앤티

그러나 대형 플랜카드 하단에 'K-water 직원은 기초질서를 준수합니다'라고 자찬을 하고 있어 주민들을 실색케 했다.

4대강 사업비 6조5천억 원 부채로 부실기업이 된 공사는 주차 용도로 잔디 축구장마저 훼손해 '친환경'은 말뿐이라는 지적이다.

대덕구 신대동 주민 A 씨(68)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공기업이기에 국민들 편의를 먼저 헤아려야 한다"면서 "4대강 물관리는커녕 주차시설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공기업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천연잔디 축구장 주차장 전용은 지난 2월말 취임한 박재현 사장 이전부터 사용해 왔다"며 "그러나 누구의 지시인지, 주차 대수가 몇 면 인지는 보안사항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경위에 대해 인재관리처, 시설관리과에 확인에 나서자 수공 홍보실의 한 간부는 응답하지 말 것과 정보공개를 청구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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