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국민 홍보용 'K-Water' 외면한 채...유명 생수 은밀하게 음용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직원들이  'K-Water 병물'을 외면하면서 시중의 유명 생수를 마신 빈 펫트병이 재활용처리장에 산적해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K-Water 병물'을 외면하고 시중 유명 생수를 마신 빈 펫트병이 재활용처리장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 ⓒ 뉴스티앤티

한국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자체 생산하는 'K-Water 병물'을 외면한 채 생수를 마시고 있어 스스로 수돗물을 불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금강유역본부 청주권지사는 지난 2002년부터 연간 7억~5억 원의 예산을 들여 400㎖, 200만 개, 1.8ℓ물병(1만개)을 홍보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수공 본사에는 12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각 실·처에 설치된 냉온수기 물을 마시거나 시중에 출시된 유명 생수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공은 국민들에게는 수돗물 안심을 강조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생수를 마시고 있어 안전한 수돗물은 허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사 대다수 직원들은 물병에서 염소, 흙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시중의 생수를 마시고 있어 수돗물에 대한 이중적 태도와 불신을 나타냈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물맛이 없다는 이유로 생수를 구입, 400㎖ K-Water 물병에 담아 마시는 한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수공 본사는 올 상반기 물병을 생산하는 청주권지사로부터 고작 1200병을 구입해, 물 관련 행사 시 음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본관 앞 맑은물운영처 뒤편 재활용처리장에는 시중 유명 브랜드 생수 빈병들이 산적해 있어 수돗물 기피를 반증했다.

 

수공 본사 재활용처리장에 십수 종의 시중 유명 생수 빈통들이 산적해 있는 모습
수공 본사 재활용처리장에 십수 종의 시중 유명 생수 빈 통들이 산적해 있는 모습 / ⓒ 뉴스티앤티

실제 본사 재활용처리장에 쌓아 놓은 생수병을 확인한 결과 풀×원(2ℓ)등 물병들이 대형 비닐봉지에 담긴 채 산더미를 이뤘다.

대형 비닐봉지에는 500㎖ 제주 '삼×수', 청주 가덕면 '탐×수', 농심 '백×수', 지리산 '맑×물 샘물', 전북 완주 '남양 천×수' 등 수백여 빈 생수 통이 넘쳐났다.

함께 웅진 제조 1.5ℓ 하×보리', 광동 '헛×차', '돼지감×차', '옥수수수×차' 등 다량의 건강음료 빈병들도 목격됐다.
수자원공사는 수돗물 불신 해소를 위해 'K-Water'란 브랜드 물병을 그동안 비매 시음용으로 생산해 물맛과 안정성을 홍보해 오고있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수돗물 등 K-Water 물병 수질에 대해 미국은 102가지, 캐나다 205 가지 검사를 하는데 반해 250 가지를 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또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스마트워터시티' 구축사업을 펼치면서 어느 생수와 비교해도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수공은 물병에 '안전하고 맛있는 수돗물'이라고 옹색하게 새겨놓고 자신들은 생수를 마시고 있어 '세계 최상 물 서비스 기업'의 윤리마저 부정했다.

이처럼 '수돗물을 신뢰할 수 있도록 인식개선에 힘쓰며 바른 음용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결국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직원들의 생수 음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활용센터에 집하된 생수 통은 내방객이 마신 것이거나 외부인들이 행사 시 지참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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