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 일대기 - 육군본부 군사연구실(제공)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전 체육청소년부장관, 전 국회의원) / 뉴스티앤티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전 체육청소년부장관, 전 국회의원) / 뉴스티앤티

尊敬(존경)하는 長官(장관)님!

오늘 參席(참석)하신 第(제)7代(대) 白善燁(백선엽) 總長(총장)님, 第(제)19代(대) 徐鐘喆(서종철) 總長(총장)님, 第(제)20代(대) 盧載鉉(노재현) 總長(총장)님, 第(제)23代(대) 李熺性(이희성) 總長(총장)님, 第(제)26代(대) 朴熙道(박희도) 總長(총장)님, 그리고 韓美(한미) 聯合司令官(연합사령관) 리스카시 大將(대장)! 內外貴賓(내외귀빈) 여러분!

38年前(년전) 護國(호국)의 干城(간성)이 되고자 陸軍士官學校(육군사관학교)의 門(문)을 같이 두드렸던 陸士(육사) 同期生(동기생) 여러분!

저의 코를 닦아 주시고 키워주시고 가르쳐주신 故鄕(고향) 어른들과 스승님들!

그리고 陸軍(육군) 全將兵(전장병)과 軍務員(군무원) 및 豫備軍(예비군) 여러분!

오늘 本人(본인)은 命(명)에 依(의)하여 陸軍(육군)의 指揮權(지휘권)을 金振永(김진영) 將軍(장군)에게 引繼(인계)하고, 生死苦樂(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던 여러분과 惜別(석별)의 情(정)을 나누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온갖 어려움을 克服(극복)하면서 “國土防衛(국토방위)와 民族(민족)의 生存權(생존권) 守護(수호)”를 위해 獻身(헌신)해 온 全將兵(전장병)들의 勞苦(노고)에 대하여 深甚(심심)한 致賀(치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親愛(친해)하는 陸軍(육군) 將兵(장병) 여러분!

本人(본인)은 國家(국가)와 軍(군)을 위하여 젊음을 송두리째 바친 이제, 떳떳하게 軍(군)을 떠나게 되니 榮光(영광)과 보람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이 地域(지역) 내 忠淸道(충청도) 扶餘(부여)에서 잔뼈가 굵어 軍門(군문)에 들어선 이래, 어언 37年(년)이란 歲月(세월)동안 “내 祖國(조국) 이 땅위에 父母(부모)님 나를 낳으시고, 스승님 나를 가르치셔 나라님 총칼 주셨으니 길이길이 닦아 이 나라 지키리라”는 글을 部下(부하)들에게 써주고, 말하며, 强調(강조)해 왔습니다.

지난날들을 回顧(회고)하건대 죽느냐! 사느냐! 숨 막혔던 많은 瞬間(순간)들! 死境(사경)을 넘나드는 肉體的(육체적) 苦難(고난)을 수없이 겪으면서, 글로 表現(표현)하기 어려운 수많은 肉體的(육체적)·精神的(정신적) 苦痛(고통)을 甘受(감수)했던 지난날이 새롭게 머리를 스쳐갑니다.

그러나 여러분과 더불어 苦樂(고락)을 같이하며 國家(국가)에 奉仕(봉사)했던 지난 時節(시절)은 本人(본인)의 生涯(생애)에 가장 값진 期間(기간)이자 榮光(영광)의 나날이었으며, 그동안 여러분이 보여준 護國衷情(호국충정)의 뜻은 어디를 가든 잊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6月(월) 28代(대) 參謀總長(참모총장)으로 赴任(부임)한 以來(이래), 本人(본인)은 “任務爲主(임무위주)의 精銳陸軍(정예육군) 建設(건설)”이라는 目標(목표)를 達成(달성)하기 위하여, “어떻게 싸워 이길 것인가!”에 關心(관심)을 두고 여러분과 함께 渾身(혼신)의 努力(노력)으로 어려움을 克服(극복)하면서 前後方(전후방) 할 것 없이 完璧(완벽)한 戰鬪準備(전투준비)와 實戰的(실전적)인 敎育訓練(교육훈련), 그리고 確固(확고)한 精神武裝(정신무장)에 總力(총력)을 傾注(경주)하여 왔습니다.

눈보라 휘몰아치는 酷寒(혹한)의 高地(고지)에서, 暴炎(폭염)의 햇살이 내리쪼이는 이름 모를 산과 들에서 “기필코 우리의 祖國(조국)을 지켜 내고야 말겠다”는 意志(의지)에 찬 將兵(장병)들의 눈동자를 볼 때마다 그들이 眞正(진정)한 愛國者(애국자)임을 확인하면서 國家(국가)와 民族(민족)을 위한 뜨거운 熱情(열정)이 용솟음치고, 永遠(영원)한 祖國(조국)을 위하여 이 한목숨을 불사르고 싶은 마음이 넘쳐 흘렀습니다.

때로는 國民(국민)들이 洪水(홍수)나 颱風(태풍)으로 극심한 被害(피해)를 입어 아픔을 겪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水魔(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어루만져 治癒(치유)해 주던 우리 장병들, 國民(국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찾아서 推進(추진)하는 국민의 軍隊(군대)로서의 使命完遂(사명완수)에 最善(최선)을 다하여 왔습니다.

本人과 더불어 우리의 基本任務(기본임무)인 戰鬪態勢(전투태세)를 完璧(완벽)히 갖추는 한편, 國民(국민)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참된 國民(국민)의 軍隊像(군대상)을 確立(확립)하는데 全力投球(전력투구)해 온 將兵(장병) 여러분의 그간의 勞苦(노고)에 대하여 거듭 感謝(감사)드리며, 이 모든 功(공)을 여러분에게 돌리고자 합니다.

勇敢(용감)하고 자랑스럽고 훌륭한 내 眞正(진정) 사랑하는 陸軍(육군) 將兵(장병)들!

내 짧은 人生(인생), 숨 쉬는 그날까지 永遠(영원)한 祖國(조국)을 위하여 바칠 것은 오직 忠誠(충성) 하나 뿐이며, 우리 軍人(군인)에게 가장 幸福(행복)한 瞬間(순간)은 國家(국가)가 危殆(위태)로울 때 우리의 生命(생명)을 要求(요구)받는 瞬間(순간)입니다.

‘이 몸이 죽어서 나라가 산다면 아! 이슬같이 죽겠노라!’ 하였던 옛 戰友(전우)들의 노래가 새삼스럽게 생각납니다.

本人(본인)은 職責(직책)을 그만둘 때, 軍服(군복)을 벗을 때, 그리고 죽어갈 때 寢臺(침대)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내 할 일을 다하고 죽어갑니다.’라고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姿勢(자세)라고 여러분들에게 늘 强調(강조)해 왔습니다.

우리는 軍人(군인)입니다.

우리는 지난날 歷史(역사)에 우리들의 잘잘못을 되돌아보고, 正義(정의)롭고 倫理(윤리)와 道德性(도덕성)에 바탕을 둔 眞正(진정)한 勇氣(용기)를 갖추며, 軍人(군인)으로서 가야 할 正道(정도)를 묵묵히 가는 軍人(군인)을 우리 國民(국민)은 眞正(진정) 원하고 있기에 우리 모두는 이를 銘心(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軍(군)은 절대로 懶弱(나약)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國民(국민)은 軍人(군인)이 勇敢(용감)하기를 원하느냐?

卑怯(비겁)하기를 원하느냐?

戰爭(전쟁)에서 勝利(승리)하기를 원하는가?

敗北(패배)하기를 원하는가?

國民(국민)은 분명 勇敢(용감)하고 戰爭(전쟁)에서 勝利(승리)하는 軍人(군인)을 원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오직 任務(임무)에 基礎(기초)를 두고 戰爭(전쟁)에서 勝利(승리)하기 위한 最善(최선)의 努力(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으며, 여러분에게 어떠한 試鍊(시련)이 닥칠지라도 이를 克服(극복)할 수 있는 强(강)한 軍人(군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위로는 우리 軍(군)의 統帥權者(통수권자)이신 大統領(대통령) 閣下(각하)의 統帥理念(통수이념)을 받들어 國家(국가)를 保衛(보위)하고 國民(국민)의 생명과 財産(재산)을 保護(보호)하는 神聖(신성)한 任務完遂(임무완수)를 위하여 總(총) 邁進(매진)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愛國心(애국심)에 불타는 陸軍(육군) 將兵(장병) 여러분!

北傀(북괴) 共産集團(공산집단)은 和解(화해)와 協力(협력)의 世界的(세계적)인 趨勢(추세)에 逆行(역행)하여 아직도 獨裁體制(독재체제) 維持(유지)에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核査察(핵사찰)을 拒否(거부)하며 軍事力(군사력)을 增强(증강)하고 있어 世界(세계)로부터 가장 危險(위험)한 集團(집단)으로 注目(주목)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軍(군)은 저들의 挑發野慾(도발야욕)을 粉碎(분쇄)하고 이 나라를 굳건히 지킬 뿐만 아니라 民主(민주)·繁榮(번영)·統一(통일)의 民族的(민족적) 偉業(위업)을 達成(달성)할 수 있도록 强力(강력)히 뒷받침해야 하는 重要(중요)한 時點(시점)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重且大(중차대)한 時期(시기)에 本人(본인)은 훌륭한 金振永(김진영) 將軍(장군)에게 指揮權(지휘권)을 引繼(인계)하고 떠나게 된 것을 매우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陸軍(육군) 將兵(장병) 여러분은 新任(신임) 參謀總長(참모총장)을 核心(핵심)으로 本人(본인)이 못 다한 어려운 課題(과제)들을 成功的(성공적)으로 完遂(완수)하고, 陸軍(육군)을 한층 더 發展(발전)시켜 주기를 當付(당부)하는 바입니다.

사랑하는 戰友(전우) 여러분!

이제 나는 떠나갑니다.

또 여러분도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永遠(영원)한 내 祖國(조국). 繁榮(번영)의 大韓民國(대한민국), 勝利(승리)의 陸軍(육군)은 길이길이 빛날 것입니다.

너는 다시 태어나서 무엇이 되겠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다시 軍人(군인)을 택할 것입니다.

本人(본인)은 이 고장에서 成長(성장)하여 軍門(군문)에 들어와 이 고장 鷄龍山(계룡산) 기슭에서 軍門(군문)을 떠나니 더욱 感懷(감회)가 새로워지면서, 37年(년) 以上(이상) 故鄕(고향)을 떠나 父母(부모)님께 孝道(효도) 한 번 제대로 못한 지난날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24年前(년전) 돌아가셔서 故鄕(고향) 扶餘(부여) 山所(산소)에 누워계신 아버님!

제가 陸軍士官學校(육군사관학교)에 合格(합격)했다고 기뻐하시며 洞里(동리)잔치를 벌이셨던 아버님!

그리고 살아계신 어머님을 생각할 때 不孝(불효)했던 이 子息(자식), 容恕(용서)를 바랄 뿐입니다.

비록 恒常(항상) 不足(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저의 軍生活(군생활)이었지만, 저는 다만 돌아가신 아버님께서 늘 말씀하신 “사람은 正道(정도)를 걷고, 境遇(경우)에 틀리는 일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지난날의 가르치심을 늘 간직하여 現實(현실)과 妥協(타협)하지 않고 勇氣(용기)있게 軍人(군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試鍊(시련)과 苦衷(고충)이 많았습니다만, 祖國(조국)과 하나님이 주신 責任(책임)과 義務(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이 式典(식전)을 빛내 주시기 위해 參席(참석)하신 內外貴賓(내외귀빈) 여러분께 眞心(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軍生活 中(군생활 중) 셋방살이 속에서 27번이나 移徙(이사)를 다니면서, 좁은 단칸방 추운 겨울 생솔가지를 때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밥상이 없어 사과상자를 놓고 식사를 했으며, 오늘이 있기까지 숱한 날을 떨어져 살아야만 했던 苦衷(고충)과 아픔을, 아무 말 없이 堪耐(감내)하며 內助(내조)해 준 아내에게 이 자리에서 未安(미안)한 마음으로 感謝(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동안 祖國山河(조국산하)를 지키다가 國立墓地(국립묘지)에 고이 잠드신 英靈(영령)들과, 歷代(역대) 總長(총장)님들 中(중) 故人(고인)이 되신 初代(초대) 李應俊(이응준) 總長(총장)님, 第(제)2代(대) 蔡秉德(채병덕) 總長(총장)님, 第(제)3代(대) 申泰英(신태영) 總長(총장)님, 第(제)6代(대) 李鍾贊(이종찬) 總長(총장)님, 第(제)11代(대) 宋堯讚(송요찬) 總長(총장)님, 그리고 수많은 戰鬪(전투)에서 나와 함께 싸우다 숨져간 同僚(동료), 그리고 部下(부하)들 앞에 삼가 冥福(명복)을 빕니다.

나는 정든 軍(군)을 떠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봅니다.

계룡산 고을마다 어린 정기는

피 끓는 우리의 혼 민족의 방패

승리에 빛나는 아침 해 속에

하늘을 꿰뚫어 굳게 서 있다

장하다 대한 육군 국민의 군대

끝으로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과 행복이 신임총장과 전 육군, 그리고 가정에 영원하시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여러분 安寧(안녕)히 계십시오.

1991.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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