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원 박사 / 뉴스티앤티
서준원 박사 / 뉴스티앤티

시민사회단체(NGO)는 정부가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분야의 정책수행 감시와 대안제시를 보완하는 데 기여해왔다.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감시와 동참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사회공동체를 위한 유기적 활동이 NGO의 활성을 촉진시켰고, 공동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기여로 다수의 이익과 명분을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에서도 NGO학과가 개설 될 정도로 학문적 접근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는 현실이다. NGO의 추동력은 사회공동체를 염두에 둔 투철한 도덕심에 근간을 두고 있다. 여기에 정의와 양심 그리고 염치까지 깃들어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하면, 사이비 NGO다.

대다수 NGO는 조직관리가 취약하고 운영자금이 부족하다. 후원자와 회원들이 전무한 단체들도 많다. 심지어 NGO를 설립한 장본인이 대표가 되고 사비로 충당하는 경우도 많다. 정부가 못 챙기는 분야에 대한 열정과 관심때문에 이런 사례가 가능하다. 반면에, NGO의 지향목표와 활동이 미미하여 유명무실한 사례도 허다하다. 각종 이슈가 터지면 시민사회단체들은 연합과 연대형식을 꾀한다. 참여단체들 중에는 들어 보지도 못한 단체들이 많다. 이런 탓에, NGO 대표는 인디언 추장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회원과 후원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즉, 인디언은 없고 오로지 추장만 속출하는 단체들을 겨냥한 조롱이다.

NGO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돋보인다. 각계의 전문가와 사회적 명망가도 각종 NGO에서 활동한다. 이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참여와 기여를 NGO를 통해 실천한다는 명분과 소신을 챙기고 있다. 내세우는 아젠다가 뜨거울수록 그리고 명분이 그럴듯할수록 후원과 명망가이 몰려든다. NGO 경력은 비례대표로 국회입성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NGO는 정의, 자유, 환경, 인권, 노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아이템으로 포장된 단체들이다. 언제부턴가 삼권분립 이외에 언론이 제 4의 권력 그리고 NGO가 제 5의 권력으로 부상했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질수록 다양한 갈등을 희석시킬 장치가 요구되기에 NGO 활동이 그나마 평가받고 있다. 허나, 대다수 NGO활동가들의 삶은 고달프고 경제적 궁핍 속에서, 하는 일에 대한 책임과 소신으로 버티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 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90세가 넘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통한 진실공방의 여파 탓이다. 기자회견 내용 중에 백미는, “올바른 역사교육 시켜서 양국 간에 올바른 역사교육 시켜서 양국 간에 이사람들이 해결하도록 하기 위해선 교육관을 짓고 확장시키는 참다운 교육, 올바른 교육을 시킬 겁니다. (일본으로 부터)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데모는 안 하렵니다”. 더 이상 증오와 갈등을 조장한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지적했다. “일본과 한국은 이웃나라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서로 함께 활발하게 지내야합니다. 역사 문제는 그렇게 해결해야 합니다”, 이 또한 적확한 대안제시로 평가하고 싶다. 지난 날의 오류 해결엔 용서와 화해가 우선이다. 부질없는 증오와 갈등의 증폭으론 사태해결이 안 된다.

“(정의연에)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습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실토에 가슴이 저려진다. 정의연으로선 서운하고 섭섭하겠지만, 정의를 내걸은 단체인 만큼 진실규명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부실한 회계관리와 감정대립에서 벗어나려면 진실부터 밝혀져야 한다. 거듭되는 해명과 변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는 정의연의 헛발질이 안타깝다. 언론의 지속적인 심층보도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 자정하려는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여차하면 정의연 탓에 NGO 전체가 오명을 뒤집어 쓸 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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