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소통팀장 면접과정서 탈락하고도 재응시 거쳐 발탁돼

대전시청 / © 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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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허태정 시장의 지방선거 캠프 출신을 위해 두 차례 기회를 만들어 5급(사무관)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허태정 시장 후보 캠프 기획담당 A 씨가 최근 대변인실 소속 온라인소통 팀장에 채용된 것.

당초 이 자리는 지난해 8월 치러진 제11회 임기제공무원 시험 경력자 공채를 통해 B씨를 선발한 바 있다. 그러나 B 씨는 불과 15일만에 퇴직하고 다른 공직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됐다.

이번에 합격한 A 씨는 당시 공채에도 응시한 바 있다. 그러나 A 씨가 탈락하고 B 씨가 합격하자 허태정 시장도 크게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개 시장이 낙점했던 인사가 채용과정서 탈락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시정가 안팎에선 시장과 대변인실, 인사혁신담당 채용팀 사이에 '교감 부족'이란 말이 나돌았다.

B 씨의 사직으로 인해 공석이 된 자리는 그동안 7개월여 공석이 됐다. 시는 지난 3월말 채용공고를 내고 4월 17일 최종 합격자로 재차 응시한 A 씨를 낙점했다.

A 씨는 허 시장의 대학 후배로 캠프에서 기획을 총괄했고 인수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주로 대전·충남 정치권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의 대표이사로도 오랫동안 활동했다.

지난해 공채에서 낙마한 뒤 이 회사에서 일해 왔다. 그는 시청 온라인소통 팀장으로 출근한 지난 8일 이전인 6일 퇴직했다.

A 씨가 재응시를 통해 시청에 입성하자 시청 안팎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경력 공채에 응모했던 분야에 탈락한 사람이 재차 응시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시험을 치르는 채용이 아니라 면접 검증에서 탈락했던 사람이 재응시하는 사례는 없다"며 "자리를 확약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시장이 믿고 일을 맡기고 싶은 사람이겠지만 채용과정이 볼썽사납게 됐다"며 "공직이 전리품도 아니고 결국 시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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