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연관검색어인 기저질환, 사망자 대다수가 기저질환이 있었고, 2/3은 고혈압, 절반은 당뇨를 앓고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당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혈압의 경우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에 혈압측정기가 많이 구비되어 있고 140/90 이상이라는 수치화된 기준도 있으나, 당뇨의 경우 혈액이나 소변검사를 통해서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당뇨라 하면 ‘설탕’부터 떠올리며, 무작정 단 것을 많이 먹어 생긴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의 도움말로 ‘당뇨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 당뇨는 단 것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

흔히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가 생기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으나, 단 음식이 당뇨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사람이 생명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 중 가장 중요한 연료역할을 하는 것이 포도당, 즉 혈당이다. 음식물로부터 흡수한 포도당은 혈액을 타고 이동해 생명에 필요한 근육, 지방, 뇌 등 중요한 장기로 보내지는데 이때 중요한 작용을 하는 호르몬이 바로 인슐린이다. 이 인슐린작용이 감소하거나 부족하면 당뇨가 발생한다.

이처럼 혈당은 우리의 적이 아니고 꼭 필요한 에너지이다. 필요한 만큼 적당히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당뇨 관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당뇨의 치료는 혈당조절을 통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당뇨는 유전된다?

부모에게 당뇨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식에게도 당뇨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부모 중 한 명이 당뇨이면 자녀에게 당뇨가 생길 확률은 15%, 양친이 모두 당뇨라면 확률은 30% 정도다. 즉, 유전적인 성향은 있으나 피부색깔처럼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병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가족 중에 당뇨환자가 있다면 건강관리에 남보다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 마른 사람은 당뇨에 안 걸린다?

비만이 당뇨의 중요한 원인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아시아 국가에서는 비만여부와 관계없이 서구화된 식이습관과 영양분의 과잉으로 인해 당뇨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더 적은 인슐린 분비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영양분의 과잉상태를 이겨내지 못해 당뇨가 더 빨리 발생하기 때문이다.

 

■ 당뇨환자는 잡곡밥만 먹어야한다?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이다. 실제로는 쌀밥이나 보리밥이나 뱃속에서 소화되고 나면 열량과 작용에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다만 혼식은 과식을 줄이고 여러 섬유질과 약간의 비타민이 조금 더 들어있어 백미보다 권장되고 있다. 그러므로 특별히 보리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맛없는 보리밥을 마지못해 먹는 것보다는 쌀밥을 맛있게 지어 적당량 먹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 설탕은 절대 금물이다?

당뇨환자는 절대 설탕이나 당분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설탕과 당분은 혈당치를 높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먹으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 식단 내에서 당분의 양을 조절하면 안전하게 설탕을 섭취할 수 있다.

오히려 당뇨환자에게 절대적으로 제한해야하는 음식은 지방이 많이 들어간 갈비, 삼겹살, 소시지 등이다. 이것들은 적은 양에 비해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병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

집에서 자가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병원에 가서 혈당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자가 혈당측정기로 측정한 혈당치는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다. 병원에서 혈당검사를 받아 자가 혈당측정 결과가 정확한지 정기적으로 비교해 봐야 하며, 혈당조절이 잘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당화혈색소도 측정해 봐야 한다.

 

■ 당뇨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못 끊는다?

한 번 약을 먹으면 약을 끊을 수 없고, 약이 독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 치료약을 한사코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단 약을 복용하면 정말 끊을 수 없을까? 그렇지 않다.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약을 끊어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약 부작용이 1이라면, 혈당 조절로 얻는 이득은 10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 당뇨 환자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

운동은 혈당을 조절해주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며 체중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당뇨환자가 무작정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저혈당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 따라서 운동의 종류나 강도, 횟수는 전문의의 소견 및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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