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축조 기법 확인 발굴조사 실시…국가사적 승격 추진

예산산성 발굴조사 모습(북쪽에서) / 충남도 제공
예산산성 발굴조사 모습(북쪽에서) /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예산산성 성벽의 축조기법을 조사한 결과, 기존 백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성벽 외에도 백제시대 이전의 환호유적 성벽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2일 도는 예산군과 함께 도 기념물 제30호 예산산성 국가사적 승격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성벽 축조기법 및 축조 시기 파악을 위한 ‘예산산성 북성벽 축조기법 확인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예산산성의 성벽은 흙을 층층이 다지는 기법인 판축으로 조성된 전형적인 백제시대 토성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호유적 일부도 발견했다.

 

북동쪽에서 본 예산산성 북벽 다짐모습 / 충남도 제공
예산산성 북벽 다짐모습(북동쪽) / 충남도 제공
예산산성 북벽 단면(동쪽에서) / 충남도 제공
예산산성 북벽 단면(동쪽에서) / 충남도 제공

무한산성·고산성·오산성으로도 불리는 예산산성은 고려시대 태조의 대민교서 반포의 현장이자 조선시대 태종이 다녀간 지정학적 요충지로, 1982년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다.

자문위원인 한국고고학회장 박순발 충남대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예산산성이 백제시대 이전부터 축조된 환호유적임을 확인했다”며 “성벽이 두 단계로 축조된 것을 확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연숙 도 문화유산과장은 “예산산성과 내포신도시 주변의 석택리 환호유적의 연관성이 주목된다”며 “역사적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이번 조사로 예산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추진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올해 태안 안흥진성, 공주 갑사 대웅전 등 도지정문화재 9건을 국가지정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계획 수립 및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고 있다. 

 

좌) 예산산성 성벽 내부 출토 백제기와 우) 예산산성 성벽 하부 출토 원삼국시대 유물 / 충남도 제공
좌) 예산산성 성벽 내부 출토 백제기와 우) 예산산성 성벽 하부 출토 원삼국시대 유물 / 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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