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 일대기

이진삼 장군 / © 뉴스티앤티
이진삼 장군 / © 뉴스티앤티

아프간 파병 동의안

2010년 2월,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갈등을 빚고 있을 때 나는 주도적으로 앞장서 아프간 파병 동의안에 대해 국방위원회 통과를 이끌어냈다.

“이미 68,000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파견하고 있는 미국이 2010년 6월까지 신속하게 30,000명을 추가 파병하여 아프간 전쟁을 조기 종결시키고자 하는 만큼, 우리도 제대로 된 병력을 보내어 국제 공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소신을 폈다. 그래야만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한반도 위기 상황에 우방들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명분을 쌓는 것임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밖에도 당시 잇단 북한의 NLL 도발 행위와 관련, 서해안 NLL 해역의 북한군의 사거리 60km인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의 추가 배치 문제 등에 대해 국방부의 안일한 준비태세를 지적했다.

이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해 5도의 아군의 포병 진지에 대하여 날개진지를 구축하는 등 확실한 보강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허술한 방공호를 보강하여 군과 민간인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공사를 독려하는 등 예산결산 위원으로 국방예산을 증액하였다.

국방개혁 2020에 52만 명의 육군을 37만 명으로 줄이고, 복무기간을 24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계획에 적극 반대하여 21개월로 결정했다. 북한에 대해 방어능력을 갖추려면 우수한 장비 확보는 물론 최소 100만 명 이상의 군 병력을 강조했다.

 

평택-아산-예산-청양-부여 고속도로 건설

지역구인 부여·청양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평택-아산-예산-청양-부여 고속도로 건설 사업(2011~2020)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평택-아산-예산-청양-부여 간 충청내륙 고속도로 86.3km 건설 사업으로 총사업비 2조 2,45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2009년 2월 민자 사업으로 충청내륙 고속도로의 필요성을 주장, 조기착공을 국토해양부에 요청하고 여러 차례 결단을 촉구했으며 국토해양부는 내가 요구한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용역 의뢰하는 등 적극 검토했으며 정부재정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으로 전환해 평택-아산-예산-청양-부여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확정지었다.

국토해양부 장관은 고속도로(충청내륙 국도사업)와 관련, 나의 건의 사업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는바 이 대통령은 결재 시 “나는 이진삼 장군 잘 안다. 군에서 대단했던 사람이다. 민자 사업은 통행료가 비싸다. 통행료가 싼 국책사업으로 하라”는 지시를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서 나를 만나면 으레 “이 장군님, 나는 의원님보다 이 장군님이라 부르고 싶습니다.”며 살갑게 대했다.

충청내륙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부여와 청양은 대한민국의 심장부로 전국은 물론 수도권과 1시간 이내의 생활권으로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여 세종시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와 더불어 인구유입과 기업유치, 각종 개발 요인의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방대 논산 이전

2009년 초, 국방대학교와 논산시가 국방부 회의실에서 <국방대학교 논산 이전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2012년까지 국방대가 논산시로 이전되는 것으로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나는 논산 경유 부여 지역구를 향한 논산대교에 ‘국방대학교 총장 물러가라’ 등이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이인제 의원과 상의했다. 이인제 의원은 내게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나는 이인제 의원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최선을 다했다. 국방대학교 교수들과 직원들과 가족 그리고 학생들은 서울 잔류를 원하며 논산 이전에 반대 이유를 내걸고 지연전술을 폈다. 특히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었던 민주당 서종표 의원(육사 25기)을 통해 전략과정을 분리, 논산 이전에 반대하는 안건을 대표 발의하고 동조 의원 15명이 의원입법을 냈다. 이를 알게 된 나는 후배 서 의원을 불러 안건 철회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동조 의원들이 확인한 내용을 철회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국방위원인 나로서는 국방관련 안건을 간과할 수 없었다. 논산시의 숙원사업으로 그동안 많은 논란 속에 난항을 겪어 왔던 국방대 논산 이전 합의서 이행에 적극적인 기여를 하였으며 필요한 예산도 국방부에 조치하도록 하였다.

국방위원회 청원심사위원장으로 국방부의 회의 때마다 국방대학교 논산 이전의 예산편성 등을 제기, 예산확보를 위해 계속하여 총력을 기울였다.

총 6,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소요되는 국방대학교 이전을 위한 설계비 84억 원과 토지매입비 61억 원 등 2009년도 예산 145억 원을 확보하여 이전 기반을 마련하였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표결을 거친 사안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는 점 등을 강조, 동료 의원들과 국방부 장관, 차관, 국방대 총장에게 압력을 가했다. 또한 국방대학교가 논산 이전에 관한 이행계획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하여야 함에도 고의로 제출하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자 강력히 이전 이행을 촉구했다. 국방대학교 전체가 계획대로 이전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대학교의 많은 후배들은 나를 설득시키려 했지만 충남 지역과 이인제 의원을 위한 일이 더 중요함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했다.

 

청양 고춧가루의 군납

청양군청에서 군 의정 보고가 끝난 후, 김시환 군수는 차문을 열며 내게 말했다.

“가실 데가 있습니다, 5분이면 됩니다.”

김시환 군수와 함께 차로 이동해 도착한 곳은 고춧가루 공장이었다. 공장시설의 곳곳을 안내하던 김 군수가 창고 앞에서 걸음을 멈춰 서더니, 창고 가득 쌓여 있는 고춧가루 더미를 가리키며 “군대에 납품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며 부탁했다. 나는 즉시 방사청장에게 부탁, 전국 납품 분량에서 국방예산 증액 조건으로 청양군의 어려운 숙원사업이었던 군납 결정을 실현하도록 했다.

그 결과 2009년 7월 21일, 나는 청양문예회관에서 개최된 ‘청양농협 고추계약재배 약정농가 교육’ 행사장에서 청양농협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감사패 수상은 그동안 청양군의 숙원사업이었던 청양 고춧가루의 군납 결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기에 그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청양농민을 대표하여 전달되었던 것이다.

나의 지역구 청양군은 관내 고추재배 농가가 총 7,684가구 가운데 61퍼센트인 4,695가구다. 고추가 농가의 주 수입원으로 그동안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군납 결정이 되면서 청양고추의 일정 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어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되었을 뿐만 아니라 품질 또한 최고등급으로 공인받게 되어 전국 주요마트 등에도 납품이 용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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