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정용기 의원 vs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

지방선거 두 차례와 총선 두 차례 등 총 네 차례 맞붙은 바 있는 여야 후보가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대전 대덕은 제1야당 후보의 5연승이냐, 집권여당 후보의 4전 5기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2년 14대 총선부터 단독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대덕은 2014년 7.30 보궐선거를 포함한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여섯 차례 승리를 거두며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또한 여덟 차례의 구청장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이 여섯 차례 승리를 거두면서 ‘보수의 텃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따라서 총 15차례의 총선과 지방선거 중 진보진영에서는 지난 1992년 14대 총선과 2004년 17대 총선에서 김원웅(현 광복회장) 후보의 당선과 지난 2004년 오희중 대덕구청장의 17대 총선 출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창수 후보의 당선 및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박정현 후보의 당선 단 네 차례에 불과하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정용기 후보가 3선 도전에 나선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 공채 1기로 정치에 입문한 정 의원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당선된 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지역 정당인 자유선진당 바람을 뚫고 현직 구청장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도전한 정 의원은 새누리당 경선에서 컷오프 된 후 7월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여의도 입성의 꿈을 이룬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11.90%p 차이로 여유 있게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 정 의원은 재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지2018년 12월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의 정책위의장 런닝메이트로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3선급 재선 의원으로 활약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네 차례의 승리가 모두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후보를 상대로 한 승리인 만큼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승리를 점치고 있는 정 의원은 몇 차례의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점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4전 5기’ 신화창조에 나섰다. 정 의원에게 총 네 차례 패배의 쓰라림을 맞본 박 전 부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구청장과 시의원 그리고 구의원 다수가 당선된 만큼 달라진 정치지형에서의 이번 21대 총선은 기존 네 차례의 선거와 확연히 다르다는 판단 하에 적극적인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충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3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 전 부시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과 충남대병원 상임감사를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역임하는 등 지역 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통한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서 충남대 학생운동권 후배인 허태정 시장에게 패배하며 다시 한 번 패배의 쓴잔을 맛본 박 전 부시장은 이후 대전시 정무부시장 제의를 받아들이며, 중앙정부와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12일 당내 경선을 통해 본선 티켓을 확보한 박 전 부시장은 경선 상대였던 박종래 전 지역위원장과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지지세 결집을 얼마나 이루어 내느냐가 이번 21대 총선 승패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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