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후삼 의원 vs 미래통합당 엄태영 후보

지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격돌했던 여야 후보들이 재대결을 펼치는 제천·단양은 제천고 선후배 사이로 만 2년도 안 돼 이번 21대 총선에서 리턴매치가 진행되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진보진영 후보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바람이 몰아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서재관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을 정도로 제천·단양은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에 힘입어 진보진영 후보가 승리하면서 진보진영의 강세가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보수진영이 설욕전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여야 후보가 각각 단양과 제천 출신인 만큼 소지역주의가 얼마나 작용할지에 대해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후삼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섰다. 지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재선거에서 재선 제천시장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에게 辛勝(신승)을 거두며 여의도에 입성한 이 의원은 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등을 맡아 정치적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 2월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하여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이 의원은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집권여당의 힘 있는 후보를 역설하고 있다. 제천보다 인구가 5배나 적은 단양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있는 이 의원으로서는 소지역주의가 작용한다면, 지난 6.13 재선거와는 달리 쉽지 않은 싸움도 예상된다. 또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손꼽히는 이 의원으로서는 지난해 9월 안 전 지사의 ‘비서 성폭행’과 관련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이 달갑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엄태영 전 제천시장이 지난 6.13 재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이 의원의 대항마로 나섰다. 재선 제천시의원과 재선 제천시장을 역임하며, 지방자치 전문가로 성장한 엄 전 시장은 지난달 14일 당내 경선에서 박창식 전 국회의원을 따돌리고 다시 한 번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6.13 재선거에서 2.8%p 차이의 惜敗(석패)를 설욕하기 위해 당내 경선 이후 적극적인 보수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엄 전 시장은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또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아 자유한국당 충청권 4개 시·도위원장협의회를 이끌면서 정치적 역량을 발휘한 바 있는 엄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아쉽게 놓친 여의도 입성을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이루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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