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 vs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

전직 정무부지사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보령·서천은 4년 만의 리턴매치로 보수진영 후보의 守成(수성)과 진보진영 후보의 설욕전이 펼쳐지는 지역이다. 보령·서천은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부터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여덟 차례 모두 보수진영이 압승을 거둔 지역이다. 특히,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이 충남 전역에 몰아칠 때도 보령·서천은 보수진영에서 단체장 守成(수성)에 나서며, 보수진영의 聖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바 있어 이번 21대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최초로 여의도에 입성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김태흠 의원이 3선 중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통합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충남 전체를 진두지휘해야 할 입장에 처해 있는 김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단체장 守成(수성)의 여세를 몰아 이번에도 승기를 굳히겠다는 판단이다. 민선 4기 이완구 충남지사와 초대 정무부지사로 호흡을 맞춘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하여 2016년 20대 총선까지 재선에 성공했다.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하고, 20대 국회에서 최고위원에 입성할 만큼 정치적 입지를 넓힌 김 의원은 차세대 충청 리더를 꿈꾸며,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합리적 보수와 중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강성 친박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것이 김 의원으로서는 급선무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나소열 전 문화체육부지사가 지난 20대 총선 패배의 설욕전에 나섰다. 보수세가 강한 척박한 서천에서 진보진영 후보로 3선 군수를 역임한 바 있는 나 전 부지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고향인 서천에서는 12.63%p 이기고, 보령에서 16.73%p 차이로 지면서 결국 5.97%p 차이로 패배하고 만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문재인 정부 초대 자치분권비서관을 역임하며, 정치적 역량을 키운 나 전 부지사는 양승조 도정의 초대 문화체육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보령시와 서천군의 단체장 입성에는 실패했으나, 보령·서천의 도의원 4석을 전부 차지했을 정도로 정치 지형이 변화했을 만큼 이번 21대 총선의 상황은 지난 20대 총선 상황보다 상당히 나아진 편이다.

결국 이번 21대 총선의 보령·서천 선거구는 지난 20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소지역주의 구도가 다시 한 번 펼져질지에 따라 보수진영 vs 진보진영의 승패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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