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예비후보 vs 미래통합당 이창수 예비후보 vs 무소속 김종문 예비후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분구된 천안병은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4선의 영광을 안겨준 지역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윤일규 의원이 압승을 거두며 분구 이후 두 차례의 선거에서 모두 진보진영이 승리를 차지했다. 천안병은 진보진영에게는 기회의 땅이자 보수진영에게는 객토가 필요한 지역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윤일규 의원의 불출마와 진보진영의 분열 그리고 세 차례 출마하는 보수진영 후보의 인지도 상승으로 인해 투표함을 개봉하기 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정문 변호사가 천안병 守成(수성)을 위해 나섰다. 뒤늦은 출마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일 당내 경선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통하는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을 따돌리며 본선 티켓을 확보한 이 변호사는 천안지역 후보군 최연소로 젊은 패기를 앞세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乙(을)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청년위원장을 역임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 변호사는 공천 확정 후 대한영양사협회 대전·충남·세종 영양사회와 정책협약식 개최, ‘7대 핵심공약’ 발표, 코로나19 추경 신속 집행 촉구,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 100만원 지급 등을 주장하며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종문 전 충남도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진보진영의 표심이 분열되고 있어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급선무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창수 중앙당 대변인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과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와 윤일규 의원에게 연이어 패배한 바 있는 이 대변인은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이번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박중현 미래통합당 충남도당 공동위원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하며 공천장을 확보한 이 대변인은 원외임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을 거쳐 중앙당 대변인으로 발탁됐을 정도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심대평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한 이 대변인은 당내 경선 전부터 맞춤형 정책공약 7가지·보육공약·온종일 돌봄센터 구축 및 확대 운영 공약 등을 연이어 발표했으며, 공천 확정 이후에도 천안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 및 선포를 촉구하는 등의 행보를 통해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당내 경선 컷오프에 반발한 김종문 전 충남도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천안병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김 전 도의원은 지방분권·지역균형발전 7대 공약, 서민생활 안정 및 소상공인 지원 3대 공약, 정치혁신·국회개혁 4대 공약,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 촉구 등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정책선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 된 김 전 도의원은 8일 ‘재심권 침해 출당, 헌법수호와 패거리 정치 종식’을 위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천안병 선거구의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소속 출마선언 이후에도 5대 청년공약을 발표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김 전 도의원은 ‘시민추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으로 중도포기 없는 완주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부위원장과 충남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그리고 미락식품 대표 등을 역임했다.

결국 이번 21대 총선의 천안병 선거구는 김 전 도의원의 완주 여부에 따라 본인은 물론 여야 후보의 당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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