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vs 미래통합당 이영규 예비후보

대전 서갑은 집권여당 후보의 대전 최초 내리 6선 달성에 이은 국회의장 교두보 확보냐, 제1야당 후보의 切齒腐心(절치부심)에 의한 설욕이냐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미래통합당 이영규 예비후보는 그 동안 네 차례의 대결에서 제3당 후보의 출마로 1:1 양자대결에 의한 진검승부를 펼치지 못했으나,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vs 보수진영의 1:1 구도가 형성되면서 다섯 번째 대결 만에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전 최초 내리 6선 달성에 나서는 박병석 의원이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논산·계룡·금산의 이인제, 대전 서갑의 박병석, 천안갑의 전용학으로 이어지는 일명 ‘IJ벨트’를 형성하면서 지역정당인 자민련의 강풍을 뚫고, 여의도에 입성한 박 의원은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바람이 몰아친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여유 있게 재선에 성공한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의 돌풍을 대전에서 유일하게 잠재우며, 3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연속 승리를 거머쥐며 대전 최초 내리 5선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후단협에 몸담으며 친노 진영과 거리감이 있었던 박 의원은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중앙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몸값을 높이면서 친문 진영으로 편입되며, 정치적 입지를 넓힌다.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민주당 정책위의장 그리고 국회 부의장 등 중량감 있는 직함을 역임하며, 당내 영향력 있는 중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겸 충청권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박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 당선으로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의 꿈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영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선다. 서울지방검찰청 부부장 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 전 부시장은 지난 2004년 故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돌풍이 거셌던 17대 총선에 처녀 출마하여 박병석 의원에게 고배를 마신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 학살의 희생양이 되며 친박연대로 출마하여 다시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 전 부시장은 다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나 다시 한 번 박병석 의원의 벽에 막혀 여의도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네 차례의 선거 중 가장 격차가 적은 8.83%p 차이로 박병석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는 이 전 부시장은 꾸준히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을 상대로 반드시 설욕전을 펼치겠다고 벼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양과를 패스한 이 전 부시장은 자신의 풍부한 인맥을 활용하여 대전 서갑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미래통합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벗어나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이 있다는 판단 하에 ‘4전 5기’의 신화창조를 이루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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