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장섭 예비후보 vs 미래통합당 최현호 예비후보 vs 무소속 오제세 의원

청주 서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4선을 차지하며 지역 맹주를 자임하던 오제세 의원이 2월 21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선거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또한 1951년 개교 이후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충북대 출신 최초의 국회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도종환(재선, 청주 흥덕) 의원에 이어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 나란히 충북대 출신 후보가 본선 티켓을 확보하면서 2호 국회의원 배출에 대한 충북대 동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표심이 어떻게 나뉠지 관심이 가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영민의 남자’로 통하는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오 의원의 컷오프에 이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을 경선에서 따돌리고 공천장을 따낸 이 전 부지사는 충북대 1년 선배 미래통합당 최현호 예비후보와의 1:1 구도를 점쳐왔지만, 지역 맹주를 자임하던 오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전 부지사는 ‘선거의 달인’ 이시종 충북지사와 호흡을 맞추며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했으며,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보좌관 및 국회 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을 역임한 경력으로 당·정·청과의 소통이 수월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으나, 부동층의 표 흡수와 진보진영의 표심 분열 방지를 위해 오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가 급선무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최현호 충북대 초빙교수가 일곱 번째 도전에 나선다. 지난 1996년 15대 총선부터 여섯 차례 출마 기록을 갖고 있는 최 교수는 20대 총선에서 오제세 의원에게 1.29%p 차이로 惜敗(석패)한 바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7전 8기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4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일찌감치 단수추천을 통해 공천을 확정지으며,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최 교수는 오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컷오프에 이은 무소속 출마로 진보진영의 표 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지역 주민과의 실질적인 소통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더욱 활발히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16년 동안 지역 맹주를 자임하던 오제세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옷을 벗고 무소속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다선 의원 중 유일하게 컷오프를 당하며 체면을 구긴 오 의원은 지난 19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그동안 몸담았던 당에서 경선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당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1972년 제11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공직에 몸을 담은 오 의원은 인천시 행정부시장으로 공직을 마감한 후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한 후 4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변재일(4선, 청원) 의원과 함께 지역의 중진으로 활동해왔다.

결국 이번 21대 총선의 청주 서원은 오 의원의 완주 여부에 따라 본인은 물론 여야 후보의 당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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