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방광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설문이 개발 돼 방광암 치료·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을지대학교병원(원장 홍인표) 비뇨기과 박진성 교수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tment’ 인터넷 최신호를 통해 ‘한국어판 표재성 방광암 환자를 위한 삶의 질 설문 개발 및 타당화’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설문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을 받은 300여 명의 표재성방광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종양연구치료기관(EORTC)의 ‘표재성방광암환자 삶의 질’ 설문에 대해 언어학·정신계측학적 타당도 조사를 거쳐 개발됐다.

방광암 환자 80%를 차지하는 표재성방광암은 종양 재발이 흔하고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낮췄지만, 그동안 한국인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 개발을 통해 한국인 방광암 환자에 대한 보다 세밀한 연구와 치료, 보건의료정책 수립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설문은 배뇨증상, 병감, 불안감, 장증상, 성기능 및 남성 성문제 등 6개 영역과 방광내 치료 문제, 여성 성문제 등을 포함한 24개 문항으로 구성 돼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설문 개발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표재성방광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며 “치료법, 치료약 관련 연구와 임상연구 결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