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최초 여성 의장을 역임한 미래통합당 김양희 청주 흥덕 예비후보가 공천을 확정지은 정우택(4선) 의원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김 예비후보는 12일 정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 의원의 화답이 없을 경우 무소속 출마 강행도 예고했다.

김 예비후보는 “김양희 예비후보와의 당내 경선이 두려운 정우택 예비후보가 경선을 기피하면서 지역구를 빼앗는 것은 비열한 정치 폭력이므로 정우택 예비후보는 불출마할 것을 최종적,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운을 뗀 후 “상당구에서 버티지 못하고 밀려난 정우택 예비후보가 흥덕구에서 출마하려면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실시하자고 기자회견을 통해 요구했다”면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도 정식 청구한 바 있으나 정우택 예비후보는 일언반구 없이 무시했고 공관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공정한 경선을 거쳐 승리한 사람이 후보가 되는 것은 민주 정당의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순리임에도 아무런 이유도 제시하지 못한 채 경선을 기피하면서 셀프 단수공천을 관철시키려는 것은 후보 정통성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지역 사정을 잘 모르는 공관위를 대상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논리를 동원하여 당원들의 후보 선택권과 예비후보의 참정권을 강탈한다면 그것은 양보할 수도, 용서받을 수도 없는 정치 폭력이라”고 언급한 후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연동형비례제 선거법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일 때 통합당이 극한투쟁을 벌이며 주장한 대표적 반대 논리가 ‘게임의 룰을 정하는데 힘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는 것이었다”면서 “정우택 예비후보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게임의 룰’은 고사하고 아예 게임 자체를 기피하는 기이한 수법으로 이방인을 청주흥덕에 심는 것은 과연 민주주의인지 묻고자 한다”며 “이건 해도 너무하는 것이고, ‘짬짜미 공천’, ‘셀프 차출’, ‘지는 꼼수’ 낙인을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을 두려워하는 데 무슨 근거로 경쟁력 있는 중진의원이며, 그런 정도의 용기와 짬짜미 기술로 본선에 나간들 그 결과는 불 보듯 훤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후 “더구나 상당구에서 정치적 패배를 당하고 온 상당구 국회의원에 대해 흥덕구에서 반발하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현상은 청주 4개 선거구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칠 것이며, 충북 전체 선거로도 번져 나간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정우택 예비후보는 더 이상 당원과 흥덕구민을 우롱하지 말고 이쯤에서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며 불출마하기 바란다”며 “정우택 예비후보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고 충북도당위원장으로서 충북 전체 선거를 총지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김 예비후보는 끝으로 “정우택 예비후보 자신은 당의 명령에 따라 험지인 흥덕구로 이동했을 뿐 자신이 스스로 흥덕구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그렇게 믿어주기를 희망하겠지만 그것은 무모한 망상일 뿐이라”고 피력한 후 “정우택 예비후보에게 ‘잠시 살지만 영원히 죽는 길이 있고,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이 있다’는 고언을 전하고자 한다”면서 “정우택 예비후보는 세상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21대 총선 불출마와 충북 전체 선거 총지휘를 선언하는 것만이 자신과 당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기 바라며 결단을 요구한다”며 “김양희 예비후보의 최종적, 공개적 요구를 정우택 예비후보가 조속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김양희는 문재인 정권 심판과 짬짜미 정치 추방을 위한 행동에 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무소속 출마 강행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지난 1일 공관위에서 정 의원을 청주 흥덕에 단수공천하자 “당내 경쟁자에게 밀리자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최소한의 정치 신의도 없이 본인의 예비후보 등록 이틀 만에 정치 후배의 지역구를 빼앗으려는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하며 어떠한 핑계로도 용인 받지 못한다”고 비판한 이후 지속적인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