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정치꾼 퇴출...과묵한 중도세력이 할 일

김강중 편집국장
김강중 편집국장

온 나라가 마비 상태다. 코로나19 늑장 방역으로 5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언제까지 속절없이 상실의 아픔을 달래야 하는가. 세월호가 그랬고 메르스 또한 그랬다. 
한국병인 매뉴얼과 시스템, 컨트롤 타워 부재는 여전했다. 한두 번도 아니어서 정부의 통찰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나라다운 나라'라면 발생한 국가 재난의 신속한 대처는 당위가 아닐까.

역시나 코로나19 초기 방역도 실기했다. 중국 우한에서 유입돼 서울 종로에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의료진의 경고를 무시한 정치적 판단이 화(禍)를 초래한 것이다.

그런 사이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대한민국 경제는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공포에 지친 국민들의 일상은 무너졌다.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고 각종 대소사 모임도 사라졌다. 자영업자와 영세기업은 죽을 맛이라고 한탄이다.

국민들도 무증상, 경증환자, 일반인 할 것 없이 '사회적 격리'로 폐소(閉所)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100여 개의 나라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발목이 묶인 '왕따 나라'가 된 것이다.

6.25와 임진왜란이 그랬듯 정쟁과 방심이 변고를 자초한 것이다. 화가 잔뜩난 국민들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심판하겠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런데도 빈정 상하게 정치인들은 마스크 하나 해결하지 못하면서 마음은 '콩밭'이다.
또다시 달달한 권력을 잡기 위해 막말을 일삼고 있다. 방역은 뒷전이고 진영을 나눠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으나 대구, 경북 등 확산지역에서 봉사하는 정치인들을 찾기란 어렵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는 이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대구에서 수일간 봉사를 벌였다. 그 결과 당 지지율이 단박 3위에 올랐다.

나머지 여야는 선거 기간 '민주', '통합'이니 '정의', '민생'을 외칠 것이다. 참 나쁜 정치인들이 아닐 수 없다.

총선이 다가오니 한 마디 권면한다. 그것은 세상의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표를 달라고 하니 이런 무치도 없다.

아픔을 헤아리기보다 막말이나 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가 코앞이니 보·혁(保·革)으로 패를 가르고 폭언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주무장관은 코로나 확산 책임이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어느 나라 장관인지 알 수 없다.

여당 수석대변인은 '대구봉쇄' 발언으로 물러났다. 조선 시대 달력을 걸어놓고 사는 장관, 친여, 친문 작가의 망언도 잇따르고 있다. 

한 친여 인사는 라디오에서 '어제(6일)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대구 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런 뒤 '중국이 문제였다면 수도권은 왜 10만 명당 1명꼴로 확진자가 나오겠나. 이런 숫자가 명백하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궤변을 토했다.

야당 또한 예외는 아니다. '통합당' 대표는 지역구를 돌며 '1980년도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됐다'며 역사의 몰인식을 드러냈다.

전 '자한당' 한 국회의원은 '5.18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고 망언했다. 수도권 전 국회의원도 세월호 망언으로 '통합당' 공천이 어려워 보인다.

정치인의 막말은 자신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해악이 크다. 상대방의 상처를 건드리며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위한 속셈일 것이다. 그런 막말은 진위를 떠나 공인으로서 품격과 자격이 없다.

국민을 바보로 알고 '노이즈 마케팅'을 벌인 것이다. 이런 '쭉정이'도 구도와 바람에 편승해 당선된 경우를 종종 보았다. 당선되면 이내 돌변해 오만하고 독선에 빠져 '배은'으로 돌아서는 게 그들의 행태다.

그런 만큼 이번 총선에서 교변(巧辯)과 궤변을 일삼은 후보들을 낙선시켜야 한다. 하여 21대는 동물국회 '막말 전당'을 '민의의 전당'으로 돌려놔야 한다.

말이 적고 음성이 낮은 과묵한 합리의 중도세력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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