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석 전 조직위원장 단수추천 당원들 반발...이상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의신청서 제출 중앙당 결정 관심 집중

뉴스티앤티
뉴스티앤티

미래통합당(대표 황교안)의 충남지역 공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의 선수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중앙당의 최종 결정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8일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단수추천된 박우석 전 조직위원장에 대한 이의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신인인 이상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이미 중앙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며, 논산·계룡·금산의 미래통합당 당원들 역시 연명부를 작성해 재심 요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계룡·금산 당원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조직위원장에 임명됐으나, 2월에 열린 충남도당 운영위원회에서 당협위원장 인준이 거부되면서 체면을 구긴 바 있는 박 전 위원장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초선) 의원과의 대결에서 완패할 것이라는 인식이 당원들 사이에 팽배해 선수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논산·계룡·금산에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출전하여 10.67% 지지율로 3위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이 얻은 지지율은 현재까지 논산·계룡·금산에서 미래통합당 계열의 간판으로 출마한 모든 후보들 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위원장 교체가 부상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조직의 이탈이다. 21대 총선 후보 단수공천이 발표됨과 동시에 논산·계룡·금산 당원들이 직접 재심요청에 나섰다는 사실은 박 전 위원장에게 치명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17대 총선 성적인 10.67% 지지율은 그의 정치력을 평가절하 하는 계기로 만들었으며, 전통적인 당 지지층조차 흡수하지 못하는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준 근거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와 당원들 사이에서는 중앙당에 이미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이상래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게 기대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선임행정관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 의원보다 이력 면에서 뒤지지 않을 뿐만 정치신인으로서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변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희망도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언론계에 몸을 담다 청와대에서 故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며, 정치적 행보에 주력한 김 의원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사회공헌활동과 정책적 측면에 무게를 두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하며 청와대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이 전 선임행정관의 본선 대결도 지역민들에게는 흥미진진한 볼거리다.

故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이끈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 전 선임행정관은 국민통합시민운동 상임운영위원·한국사회공헌연구원장·사회공헌네트워크 대표 등으로 활동하면서 수차례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선임행정관은 ‘국내 석학들의 요람’으로 알려진 한반도선진화재단의 사무총장이라는 경력 등 중앙무대에서의 다방면에 걸친 활동이 당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논산·계룡·금산의 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김종민 의원의 지역 내 민심이 썩 좋지 않은 지금이 지난 20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좋은 기회라”면서 “김종민 의원은 이미 지난 4년간 정치·정무·정책적 무능을 드러냈다”며 “왜 당에서 박 전 위원장을 공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인사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당이 새로운 인물을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한 후 “당원들 사이에서는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으로 박세일 교수와 함께 활동해 온 이상래 전 행정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정치신인이 공천되고 모든 당원이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진의 경우 미래통합당 유력주자로 거론되던 정용선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전 충남지방경찰청장)도 컷오프에 반발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정 전 청장의 탈당 당일인 6일에만 865명의 당원이 탈당 행렬에 가세하고 있어 컷오프에 반발하는 다른 지역까지 확산될지도 지역 정가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